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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실력적으로나 이슈적으로나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라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어 보인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둔 오타니에 대한 이슈로 뜨겁다. 시즌 초·중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드높여가던 에인절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부상자가 쏟아지면서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오타니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들어보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오타니는 오른손 중지 손톱과 물집 증세 등으로 인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타격적인 능력만 고려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는 오타니의 영입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트레이드설로 시끄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오타니. 하지만 경기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모양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조금 주춤했던 타격감이 다시 절정에 달해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32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오타니는 지난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에서 9회 추격의 솔로포, 17일 또한 9회 34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는 중. 그리고 좋은 흐름은 이날도 이어졌다.
경기 시작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와 맞붙었고, 초구 95.4마일(약 153.5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오타니는 미키 모니악의 연속 안타와 테일러 워드의 뜬공에 힘입어 3루 베이스에 안착했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좋은 결과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오타니는 3회말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이번에는 세베리노의 2구째 87.1마일(약 140.2km)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일찍부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이때 1루 주자였던 잭 네토가 홈까지 전력으로 내달렸지만, 양키스의 중계 플레이를 이겨내지 못했고 이번에도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오타니가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는 5회말 공격에서도 알 수 있었다. 헨더 렌프로의 볼넷과 트레이 카비지의 2루타 등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양키스 벤치는 오타니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후속타자 미키 모니악이 에인절스 팀 내 득점권 타율이 가장 높지만, 오타니가 더 부담스러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결과적으로 양키스 벤치의 선택은 적중했다. 양키스는 2사 만루 위기에서 모니악을 우익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는데 성공했다.
오타니의 결정적인 한 방은 네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오타니는 1-3으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양키스 마이클 킹의 4구째 96.9마일(약 155.9km)의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무려 105.6마일(약 169.9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03피트(약 122.8m)를 비행한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35호 이자, 세 경기 연속 홈런으로 연결됐다.
'힛 포 더 사이클'까지 단 3루타만 남겨둔 상황. 하지만 끝내기 기록은 탄생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9회 선두타자로 나선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연장전 승부에서는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생기지 않으면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이날 에인절스는 4-3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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