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자들 기대 많이 한다.”
지난 15일 올스타 팬 사인회에서 만난 대투수 양현종(35)에게 KIA의 후반기를 전망해달라고 했다. 장기레이스는 마운드 싸움이다. 에이스 양현종이 특유의 책임감을 앞세워 선발진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줄 알았다.
아니었다. 양현종은 위와 같이 타자들에게 주목했다. “선발진도 선발진이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고 버티는 팀이 강팀이다. 선발투수들도 타자들 기대를 많이 한다”라고 했다. 투수들이 정비를 잘 하더라도, 타자들이 잘 칠 때 진짜 시너지가 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IA는 7월 들어 6연승 포함 7승2패를 거뒀다. 최원준, 나성범, 김도영에 이적생 김태군과 돌아온 김선빈이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실제 최원준~김도영~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김선빈~이우성~김태군~박찬호로 이어지는 완전체 타선은 투수들 입장에선 딱히 쉬어갈 지점이 없다.
양현종은 “지켜봐야 되겠지만, 후반기에 순위다툼이 치열할 것이다. 우리 팀은 타선이 플러스 요인이다. 후반기에 더 더워질 것이고,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선수들이 와서 좋다. 우리가 갖고 있는 힘은 세다”라고 했다.
단, 타선은 기복이 없을 수 없다. 올해 최강타선을 자랑하는 LG도 전반기 내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건 아니었다. 불가능한 얘기다. 타선이 주춤할 때 양현종이 이끄는 선발진과 불펜, 수비가 적절히 보탬이 돼야 한다.
어쨌든 양현종의 말대로 후반기에도 타선이 불꽃을 일으켜주면 상승세를 지속할 동력은 충분히 마련될 수 있다. 특히 21일부터 시작할 두산과의 후반기 첫 3연전이 중요하다고 봤다. KIA가 타선을 앞세워 9연승의 두산 상승세를 꺾을 수 있다면 그만큼 5강 싸움서 힘을 얻을 것이라는 의미.
양현종은 “두산도 1~3선발이 나올 것이다. 여기서 이기면 우리도 (순위가)올라갈 것이다. 정말 중요한 3연전이다. 좋은 결과를 내면 좋겠다”라고 했다. 두산도 이승엽 감독의 연승 기록 등이 걸려있어 쉽게 물러나지 않을 듯하다. KIA의 후반기 객관적인 힘을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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