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신은 지웠다. 2504안타 레전드 추월도 시간문제다. 이제 손아섭(35, NC)는 철저히 자신과 싸운다.
손아섭은 5일 고척 키움전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리며 개인통산 2319안타로 KBO 통산 최다안타 단독 2위에 올랐다. 2318안타의 MBC스포츠플러스 양준혁 해설위원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이제 손아섭 앞에는 2504안타의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 뿐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전반기에 정확히 100안타를 쳤다. 연간 170~180안타는 거뜬하다. NC와의 4년 64억원 FA 계약의 두 번째 시즌. 전반기까지 통산 2329안타의 손아섭은 단순 계산상 2024시즌 중~후반에 박용택 위원을 넘어 역대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오를 듯하다.
때문에 이제 손아섭의 목표는 단순히 박용택 위원을 넘어 KBO 통산안타 1위라고 보기 어렵다. KBO리그 최초의 3000안타다. KBO리그 41년 역사에서 단 1명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대기록이다. 그러나 자기관리에 철저한 손아섭이라면 도전 가능하다.
손아섭은 2025-2026 오프시즌에서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37세 시즌까지 보장됐고,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약 2600~2700안타 수준에서 이번 4년 계약이 끝날 듯하다. 결국 3000안타에 도전하려면 이번 계약을 마치고 다시 FA 다년계약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조건은 조금 나빠질 수 있지만, 기간을 충분히 보장받으면 40세 전후에 3000안타 도전이 불가능하지 않다.
결국 타자들의 영원한 적, 부상 및 슬럼프와 잘 싸워야 한다. 올 시즌애도 4월 타율 0.294, 5월 타율 0.318, 6월 타율 0.375, 7월 타율 0.371이다. 그런데 4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약간 슬로 스타터의 느낌이 있긴 하다.
단, 타격 매커닉에 수정을 준 시즌이다. 작년 타율 0.277은, 손아섭에겐 용납이 안 됐다. 지난 1월 강정호가 운영하는 미국 LA의 야구 아카데미에서 발사각을 20도 정도로 조절했고, 더 많은 코스에 대응할 수 있는 스윙 궤적을 다시 만들었다. 시즌 초반 약간의 적응기를 거쳐 여기까지 달려왔다. 결국 타율 0.331, 리그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지금 잘 나가지만, 3000안타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다시 어려움을 발생할 것이다. KBO 최다안타 2위지만, 타격은 생물과 같아서 감이 늘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손아섭은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니, 희망적이다. NC에서 이제야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제 손아섭은 오직 손아섭과 싸운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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