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의 지난 비 시즌 외부 영입은 전부 실패? 그렇지 않다.
키움은 2022-2023 FA 시장에서 원종현과 이형종을 각각 4년 25억원, 4년 20억원에 영입했다. 사실상 구단 최초의 외부 FA 계약이었다.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방출자 시장에서 투수 임창민, 변시원, 홍성민, 내야수 정현민을 영입했다.
원종현이 전반기 막판 시즌아웃 됐고, 이형종은 규정타석을 채운 52명의 타자 중 51위에 그쳤다. 사실 변시원, 홍성민, 정현민도 전반기에 눈에 띄지 않았다. 변시원과 홍성민은 퓨처스리그에선 괜찮은 행보인데, 아직까지 홍원기 감독의 부름을 못 받은 케이스다.
가장 성공한 선수는 임창민이다. 2012년 이후 11년만의 키움 복귀다. NC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2015~2017년에 86세이브를 따내며 마무리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에 시달리다 2021년과 2022년에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1시즌에는 46경기서 3패17홀드 평균자책점 3.79, 2022시즌에는 두산에서 32경기서 2패6홀드 평균자책점 3.95.
그러나 결국 2년 연속 퇴단을 피하지 못했다. 2년 전 NC도, 1년 전 두산도 젊은 선수들에게 좀 더 기회를 주기 위해 임창민을 내보냈다. 반면 키움은 경험 있는 불펜 보강이 지난 겨울의 키워드였다. 원종현과 함께 가장 기대되는 카드가 임창민이었다.
임창민이 아무도 예상 못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엔 실질적 마무리 김재웅의 뒤에서 말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 역할로 보였다. 그러나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투수답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전반기 32경기서 1승1패1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84. WHIP 1.23에 피안타율 0.245다. 안 맞는 편도 아니고, 안 내보내는 편도 아니다. 그러나 점수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1.5km. 타자를 압도할 만한 수치와 거리가 멀다.
그래도 경기운영능력이 좋다. 올 시즌에는 작년에 비해 슬라이더 비중을 조금 높이고 스플리터 비중을 조금 낮췄다. 어쨌든 9회에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팀에 크게 기여했다. 1억원 연봉 값을 전반기에 이미 했다고 봐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임창민이 이렇게 잘 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제구가 좋고 경험 많은 투수다. 많은 경험들에서 나오는 수 싸움과 제구력 갖고 경기를 풀어간다. 투수로서 살아남는 방법, 경험, 노하우를 갖고 마무리를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덕분에 8회 김재웅, 9회 임창민으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을 만들었다. 결국 후반기에는 타선의 효율적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임창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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