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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이 들쭉날쭉하는 상황 속에서도 1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2에서 0.261로 소폭 하락했다.
최근 타격감은 물론 경기력이 절정에 달해 있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고, 특히 17일 필라델피아와 맞대결에서는 후반기 첫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11호포를 쏘아 올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리고 이날도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까닭에 김하성과의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은 이번 시리즈에서 열리지 않게 됐다. 김하성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와 무려 8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으나, 81.3마일(약 130.8km) 슬라이더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의 거듭되면서 토론토 선발 마노아가 아쉬운 투구를 거듭하고 있었던 상황. 김하성의 타석에 앞서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마운드를 방문해 마노아를 다독이던 중 무언가의 언행을 뱉았는데, 주심으로부터 퇴장을 당했다.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이번에도 침묵했다.
김하성은 2-1로 앞선 2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서 마노아의 5구째 91.9마일(약 147.9km)의 하이 패스트볼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잘맞은 타구는 좌익수 방면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으나, 담장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비거리는 331피트(약 108.9m).
세 번째 타석에서도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으나 계속해서 야구 정면으로 향하는 아쉬움이 거듭됐다. 김하성은 4-1로 앞선 4회초 무사 1, 2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네이트 피어슨과 맞대결을 가졌다. 그리고 5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익수 방면에 잘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경기 초반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첫 안타는 네 번째 타석이었다. 김하성은 6-1로 크게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제이 잭슨과 끈질긴 승부 끝에 7구째 92.2마일(약 149km)의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뜨리며 1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날 주심의 볼판정으로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고전하는 가운데 김하성도 강하게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닮은 꼴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미치 화이트와 맞대결을 가졌다. 그런데 여기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들쭉날쭉하기 시작했다.
주심은 미치 화이트가 던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낮은 볼에는 모두 볼 판정을 내렸다. 김하성 입장에서는 고마웠던 상황. 하지만 높은 볼에 굉장히 관대한 모습이었다. 결국 주심의 들쭉날쭉한 판정 속에서 김하성은 미치 화이트의 6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로 흘러나가는 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김하성은 억울함과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완승이었다. 샌디에이고는 1회 시작부터 후안 소토가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토론토가 1호말 맷 채프먼의 적시타를 바탕으로 간격을 좁혔으나, 샌디에이고는 3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이번에도 소토가 해결사 역할을 해냈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4-1까지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차곡차곡 점수를 끊임 없이 쌓았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매니 마차도와 개리 산체스가 각각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8회초에는 트렌트 그리샴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1점포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9회 3점을 더 추가하면서 토론토를 9-1로 격파하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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