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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에서 4년간 뛰며 무려 53승을 쌓은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올 시즌 마운드에 선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의 부상자 현황을 업데이트하면서 "드류 루친스키가 시즌 아웃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1년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루친스키는 2014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고, 2018시즌이 끝난 뒤 NC 다이노스와 연이 닿으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루친스키는 데뷔 첫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77⅓이닝을 소화, 9승 9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이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루친스키는 2020년 30경기에서 183이닝을 던지며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로 활약,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선봉장에 섰다.
NC와 루친스키의 동행은 이어졌다. 그리고 루친스키는 2021년 30경기에서 15승 10패 평균자책점 3.17로 변함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31경기에 출전해 10승 1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뒤 오클랜드와 2년 최대 800만 달러(약 101억원)의 결코 적지 않은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53승(36패)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했던 만큼 루친스키는 미국에서도 좋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뒤 루친스키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루친스키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97로 부진하더니,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부상을 털어내고 빅리그로 돌아온 루친스키는 4월 29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을 맞는 등 5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5월 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3⅔이닝 5실점(5자책), 10일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는 5이닝 7실점(5자책), 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3⅔이닝 5실점(5자책)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의 연속이었다.
부진이 거듭되는 가운데 몸도 말썽을 일으켰다. 루친스키는 시즌 초 햄스트링에 이어 여러 부상을 겪으며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달 21일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서 60일로 옮겨졌고, 허리 수술을 받게 되면서 올해는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MLB.com'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4시즌을 보낸 후 이번 오프시즌에 1년 계약을 체결한 루친스키는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한때 투구를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했을 때에는 4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며 "루친스키는 7월말 허리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루친스키의 시즌을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리그 '재입성'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NC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던 루친스키. 하지만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뒤 행보는 아쉽기만 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드류 루친스키, NC 다이노스 시절의 드류 루친스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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