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폭탄타순에서 화끈하게 터질까. 후반기 KIA 타선의 키플레이어다.
KIA 주장 김선빈(34)은 6월17일 광주 NC전서 제이슨 마틴의 강습타구에 오른 엄지를 강타당했다. 당시만 해도 전반기는 그대로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김선빈의 재활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8일 수원 KT전서 1군에 복귀했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서 14타수 2안타 타율 0.143 1타점. 확실히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단, 티는 거의 나지 않았다. 김태군 트레이드 및 김도영과 나성범의 맹활약으로 타선에 전반적으로 활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최원준, 김도영, 나성범, 김태군 등 KIA 라인업은, 절반에 가까운 4명이 전반기 막판에 가세했다. 김선빈은 2~3번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2~3번은 김도영과 나성범이 사실상 붙박이다. 김선빈은 어쩌다 5번 타순 정도에 배치될 듯하고, 기본적으로 6~7번이라고 봐야 한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이우성까지 3~6번에 들어가면 김선빈은 하위타선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만큼 KIA 타선이 탄탄하다는 얘기다. 컨디션 좋은 김선빈은 후반기에 공포의 6~7번 타자로 변신할 수 있다. 류중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삼성, LG 시절 강조했던 폭탄타순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폭탄타순에서 폭탄을 터트리면, 해당 이닝이 빅이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3~5번이 강한 팀은 6번에 찬스가 많이 걸리는데, 6반 타자가 클러치 능력이 있으면 그 팀의 공격력이 잘 풀린다는 의미다. 전반기 막판 KIA가 딱 이런 환경을 구축했다. 나성범과 최형우, 소크라테스가 제 몫을 한다는 가정 하에 김선빈이 타격 페이스를 올리면, KIA 공격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사실 김선빈으로서도 6~7번 타순에 들어가는 게 편할 수 있다. 아무래도 수비 부담이 다른 야수들보다 크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우측 중앙내야의 커버 범위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수준급의 수비력을 보여준다.
김선빈의 6~7번 타순 적응기 및 시너지는 KIA의 올 시즌 성적을 넘어 본인의 향후 행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선빈은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4년 전 첫 FA 계약을 4년40억원에 친정 KIA와 맺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친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4년간 대체로 제 몫을 해냈다. 다시 한번 괜찮은 조건의 계약이 기대된다.
공수를 겸하는 중앙내야수의 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올 겨울 김선빈은 다시 한번 주목 받을 전망이다. 결국 후반기 퍼포먼스가 정말 중요해 보인다. KIA도 본인에게도 운명의 후반기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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