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과 시너지를, 나성범에게 맛있는 밥상을.
KIA 간판스타 나성범은 전반기 막판 최원준 얘기가 나오자 안타까워했다. 최원준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을 제안하고 따라오게 할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이른바 ‘나스쿨 수강신청 반려(?)’ 사태. 이유는 최원준이 타격 성적에 대해 다소 민감한 성격이라는 점이다.
당시 나성범은 “원준이가 한 타석, 한 타석 결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인 것 같다”라고 했다. 타격에 대한 고민이 많은 선수에게 다가가 추가 운동을 권해봤자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물론 내년 스프링캠프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게 나성범의 설명이다.
사실 최원준의 고민이 이해가 된다. 6월 중순 전역 후 예상 외로 애버리지가 안 나왔다. 전반기 23경기서 87타수 21안타 타율 0.241 5타점 12득점 OPS 0.569. 자신의 통산 타율이 0.285인걸 감안하면 다소 저조하긴 했다. 주축으로 올라선 2020년(0.326), 2021년(0.295)에 비해서도 생산력이 떨어졌다.
주로 1번타자로 나갔는데 출루율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2년간 0.387, 0.370이었으나 올 시즌에는 0.305다. 전반적으로 복귀 후 수치들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게 감지된다. 올스타브레이크 중이니, 안 좋았던 걸 찾아내서 수정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어쨌든 전반기 막판에는 나성범, 김도영, 김태군 등 다른 타자들이 워낙 뜨거워서 최원준의 살짝 떨어진 애버리지가 크게 티 나지 않았다.
후반기가 21일부터 시작한다. 반전드라마를 만들어낼 시간은 충분하다. 후반기에 제대로 보여주면 된다. 기동력과 애버리지를 고루 갖춘 9번 박찬호, 장타력과 기동력에 클러치능력까지 보유한 2번 김도영 사이의 최원준이다. 좀 더 생산력을 높이면 3~4번 나성범과 최형우, 5번 소크라테스 브리토 중심타선에서 빅이닝을 완성할 수도 있다.
우선 최원준이 출루만 몇 차례 더 해도 김도영의 한 방에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발은 슬럼프가 없다고, 기동력을 극대화할 필요도 있다.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은 한 시즌에 100도루를 합작할 역량이 있는 선수들이다.
수비는 1루와 외야를 오갈 예정이다. 나성범이 돌아왔고, 이우성이 좌익수를 지킨다면 아무래도 최원준이 1루 미트를 낄 시간이 길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 전에는 외야수를 많이 봤지만, 일단 올 시즌에는 1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1루 수비에 대한 의욕도 대단하다. 살짝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인 뒤 아쉬워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출루와 수비, 주루 등에 집중하면서 팀 공헌을 높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타격 생산력까지 높이면 금상첨화다. KIA의 후반기 갈 길이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최원준을 기다려줄 시간은 있다. 주축 교타자로 거듭나야 할 선수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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