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원한 선물이 온다.
KIA와 김태군이 비FA 다년계약 협상에 들어갔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태군 측이 구단에 먼저 계약안을 제시했다. 반면 KIA는 아직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심재학 단장이 20일 타 구단 단장들과 함께 업무 차 미국으로 떠났고, 김태군 관련 업무는 실무진에서 진행하고 있다.
KIA와 김태군이 비 FA 다년계약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협상테이블을 차렸다고 봐야 한다. 최종 타결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KIA는 김태군을 통해 안방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아야 하며, 김태군도 주전이 보장된 KIA를 떠날 이유가 없다.
KIA는 전통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때 화끈하게 해왔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비FA 다년계약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봐야 하지만, 김태군이 간절한만큼 섭섭지 않게 대우할 가능성이 크다. 2023-2024 FA 포수 시장은 2022-2023 포수 FA 시장보다 뜨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김태군을 FA 시장에 보내면 다시 데려온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KIA는 박동원 쇼크를 잊지 않았다.
KIA는 21일부터 두산과의 홈 3연전으로 후반기에 들어간다. 3위 두산부터 9위 키움까지 단 7경기 차. 6위 KIA는 5위 롯데에 1경기 뒤졌고, 7위 KT에 0.5경기 앞섰다.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 사실상 롯데, KT는 물론 1.5경기 차의 한화, 2.5경기 차의 키움과 동일선상에서 다시 시작한다.
김태군은 5일 트레이드로 입단한 뒤 그라운드 안팎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투수리드, 블로킹과 캐칭, 수비, 주자견제 등에서 확실히 기존 포수들과 달랐다. 한 마디로 보이지 않게 1~2점을 지키고 아끼는 능력을 보여줬다.
후반기 피 튀기는 순위다툼, 박빙 승부서 김태군의 역량은 오롯이 빛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서 구단과 김태군 에이전시가 비FA 다년계약 협상에 들어갔으니, 김태군으로선 의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즌 도중에 계약이 타결되면 김태군으로선 엄청난 당근이 될 전망이다.
김태군은 전반기 56경기서 타율 0.260 1홈런 23타점 9득점 OPS 0.650을 기록했다. 대부분 삼성 시절 따낸 수치다. 주전으로 꾸준히 나설 때 스탯은 또 따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불규칙적 출전은 아무래도 좋은 타격성적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다. 그러나 꾸준히 출전하면 타격 성적이 좋아질 여지가 크다.
KIA의 후반기는 김태군의 시간이다. 본격적으로 김태군 효과를 확인하고 누릴 시간이고, 김태군도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시간이다. 그리고 김태군은 어쩌면 시원한 선물까지 받을 수 있다.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