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름인데 춥기만 하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밀리는 분위기다.
NC 강인권 감독은 2023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천명했다. 3루수는 무조건 박석민(38)에게 가장 먼저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박석민이 맹활약하면, 창창한 후배들을 뒤로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해줄 생각이었다.
고참이 실력을 인정받고 뛰어야 팀에 탈이 없다. 후배들도 납득할 수 있다. 한편으로 선수생활의 끝자락이다. FA 2+1년 34억원 계약은 끝났고, 올 시즌에는 단돈 5000만원에 1년 계약했다. 마인드는 초심으로 돌아갔지만, 아마도 몸이 전성기 같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겨울에 구슬땀을 흘렸다. 필리핀 개인훈련에,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살을 쏙 뺐고, 잘 하고자 하는 의욕도 대단했다. 그러나 노력 대비 결과물이 안 나온다.
전반기 퍼포먼스가 너무 저조했다. 28경기서 82타수 16안타 타율 0.195 1홈런 7타점 9득점 OPS 0.567. 작년 16경기에 이어 올해 28경기서 팀 공헌이 확 떨어진다. 4월19일 잠실 LG전서 주루하다 햄스트링을 다친 것도 뼈 아팠다. 6월을 타율 0.132로 마치자 강인권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더구나 서호철이 전반기에 맹활약하면서, 더 이상 박석민에게 과도한 의존을 할 필요가 없다. 서호철은 3루와 2루를 오가며 68경기서 타율 0.310 2홈런 29타점 35득점 OPS 0.759. 배터박스 안쪽과 앞으로 바짝 붙어 타격하며 강점을 극대화한다. 냉정히 볼 때 현 시점에서 타격 경쟁력만 놓고 볼 때 서호철이 박석민보다 우위다.
그래도 박석민은 1군에 있다. 그러나 이젠 매 경기 안정적으로 출전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통산 269홈런의 저력을 보여주려면 후반기에 출전 기회를 잡을 때마다 임팩트 있는 타격이 필요하다. 역시 장타력으로 어필해야 한다.
박석민은 더 이상 고액연봉자가 아니다. 그러나 구단으로선 쉽게 처분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커리어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후반기에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일발장타력만 보여줘도, 그 한 두 방이 NC에 1~2승에 큰 기여만 해도 부활했다고 보면 된다. 치열한 후반기 5강 싸움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NC의 현실적 기대치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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