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런 날 있잖아, 손에 우산은 있지만,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그런 날.”
김도영(20, KIA)이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문구다. 21일 현재 해당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미 각종 커뮤니티에 널리 퍼졌다. ‘김도영 그런 날’이라는 해시태그도 심심찮게 보인다. 심지어 다른 SNS에서 이 문구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김도영 인스타그램의 다른 게시물을 봐도 김도영이 ‘갬성’ 혹은 ‘낭만’적인 남자라는 걸 알 수 있다. 가장 최근 게시물에는 사복을 입고 벤치에 한쪽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 이 역시 감성 충만하며, 우수에 젖은 눈빛이 돋보인다. 심지어 제목도 ‘한 여름 밤의 꿈’이다. 댓글에는 KIA 선수들도 많이 보이는데, 장난스럽게 놀리는 문구가 많다. 신범수는 “왜 귀여운 척 해?”라고 했다.
김도영은 곱상한 외모로 여성 팬도 상당히 많다. 그런 선수가 감성까지 충만하니 팬이 더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김도영의 한 팬은 최근 기자의 메일로 KIA가 ‘김도영 그런 날’ 시리즈 마케팅 혹은 굿즈를 제작하는 게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더 이상 KIA에 없으면 안 될 선수가 됐다. 그라운드에서의 영향력, 존재감은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발등 부상으로 전반기 대부분을 날렸지만, 그래도 6월 말에 돌아와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16경기서 68타수 24안타 타율 0.353 2홈런 7타점 11득점 7도루 출루율 0.360 장타율 0.529 OPS 0.909.
특유의 운동능력에 의한 장타, 기동력, 수비력에 천부적 야구센스를 보여준다. 괜히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더 이상 건강 이슈가 있으면 안 된다. 후반기에는 풀타임 2번 타자로 뛰며 KIA 라인업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의무가 있다. 이미 전반기에 위력을 확인했으니, 더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9번 박찬호~1번 최원준과 빚어내는 시너지가 후반기에도 기대된다. 기본적으로 출루 능력과 정교한 타격능력을 갖췄고, 30도루가 가능하다. 김도영은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이 있기 때문에, 박찬호와 최원준을 불러들이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 즉, 세 사람만으로 출루~진루~해결이 가능하고, 나성범부터 시작하는 중심타선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KIA는 리빌딩을 하는 팀이 아니다. 전력구성은 윈-나우에 가깝다. 타선과 선발진 정비를 마친 상황에서의 전력은 중, 상위권 팀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김도영이 잘 융화되고 스며들면 KIA가 후반기에도 탄력을 받게 돼 있다. KIA 팬들은 햇볕을 맞으며 오늘도 김도영만 보고 달린다.
[김도영. 사진 = 김도영 인스타그램 캡쳐,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