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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후반기 '반등'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이 첫 선을 보인다.
롯데는 지난 11일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 지난해부터 동행했던 잭 렉스의 교체 소식을 알렸다.
렉스는 지난해 DJ 피터스의 대체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56경기에서 72안타 8홈런 34타점 32득점 3도루 타율 0.330 OPS 0.905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 롯데와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지만, 올해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말썽을 일으킨 탓에 55경기에 출전해 50안타 4홈런 30타점 20득점 타율 0.246 OPS 0.683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짐을 싸게 됐다.
구드럼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로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올해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몸담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02경기에서 305안타 42홈런 46도루 타율 0.226 OPS 0.688을 기록했다.
구드럼의 가장 큰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구드럼은 내야 전포지션을 비롯해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아쉬운 타격 성적에도 불구하고 구드럼이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 머무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특히 올해는 '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매우 높은 출루율(0.448)을 기록하면서, 공격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구드럼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한국 땅을 밟았고,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적응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단에 합류한 뒤 다양한 포지션을 연습했으나, 주로 3루수로 감각을 다졌던 구드럼은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우익수)-니코 구드럼(3루수)-안치홍(2루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1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김민석(중견수)-황성빈(좌익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1일 사직 키움전에 앞서 "구드럼은 운동 신경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그리고 스위치 히터다. 수비에서도 플러스 디펜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코너 외야도 굉장히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팀에서 2번 타자의 역할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이너리그에서 높은 출루율을 선보였던 만큼 일단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는다. 사령탑은 "구드럼은 삼진보다는 볼넷이 많은 유형의 타자다. 그리고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굉장히 잘 컨트롤 한다"며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2번에 배치하게 됐다. 후반기 테이블세터들이 충전을 많이 해서 중심 타선 앞에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루, 3루, 유격수, 코너 외야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기에 매일 매치업을 고려해 포지션이 결정될 예정. 서튼 감독은 "오늘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3루수로 기용하게 됐다. 구드럼은 2루와 유격수, 3루도 경험이 많다. 하루하루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한동희는 안우진을 상대로 매치업(16타수 9안타 타율 0.375)이 좋기 때문에 1루수로 기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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