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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바로 콜업? 자리가 없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예상과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후반기에 선발로테이션을 재편하면서 특급신인 김서현(19)이 아닌 배테랑 장민재(33)를 포함했다. 또 다른 영건 한승주를 불펜으로 보내면서 생긴 빈 자리를 당연히 김서현으로 메울 것이라는 대다수의 예상이 빗나갔다. 아무래도 김서현은 문동주와 함께 구단이 특별하게 여기는 유망주인 건 맞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후반기 한화 선발진은 리카르도 산체스~펠릭스 페냐~장민재~한승혁~문동주로 시작했다. 김서현은 결원이 생기는 것에 대비, 2군에서 꾸준히 선발투수 수업을 받을 계획이다. 6월7일 두산전 이후 1군 등판이 없는 김서현으로선, 사실상 여름방학 맞이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서현은 현재 퓨처스리그 8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훌륭하지만,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원호 감독은 21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김서현을 바로 콜업하면 자리가 없다. 기존 선발투수들이 부진하고, 그때 잘하고 있어야 콜업할 수 있다. (장)민재가 잘하는데 콜업할 수도 없다. 최종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했다.
평균자책점은 낮지만, 압도적 투구가 아니었다. 피안타율은 0.258. 최원호 감독에 따르면 WHIP도 1.50이 조금 넘어가는 수준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5.2이닝까지 한 차례 소화했다. 11이닝 11피안타 8볼넷 3실점(2자책).
최 감독은 “서현이는 이닝당 출루허용율이 높다. 퓨처스리그에서 좀 더 던져야 한다. 1군 선발투수를 한번 바꿔야 되겠다 싶을 때 잘 하고 있어야 한다. 그때 다른 투수가 더 잘 던지면 그 투수를 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특급유망주인 건 맞지만, 특혜는 없다.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2군에서 선발투수 경험을 충분히 쌓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다. 당장 문동주와 160km 듀오를 못 보긴 하지만, 그건 미래에 얼마든지 실현될 수 있는 일이다. 완성되지 않은 김서현을 급하게 1군에 올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하면 오히려 김서현과 한화 모두에 마이너스다. 그렇게 김서현의 선발수업은 기약 없는 ‘연장’이다.
알고 보면 장민재가 시즌 초반 선발진서 탈락한 뒤 최근 흐름이 좋았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 1승 평균자책점 0.56이다. 김서현보다 더욱 짠물이다. 피안타율 0.145에 16이닝 동안 8피안타 7사사구에 17탈삼진이다. 세부 내용에서 김서현과 비교가 안 된다. 당연히 현 시점에선 장민재를 1군 선발투수로 쓰는 게 맞다. 장민재는 23일 대전 NC전서 1군 선발 복귀전을 갖는다.
[김서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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