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외국인 선수 두 명을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운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5할 승률로 복귀했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전반기부터 이어진 좋지 않은 흐름을 끊지 못하고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후반기 첫 홈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의 선발 찰리 반즈는 오랜 휴식을 갖고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투구 내용이 탄탄하지는 않았다. 반즈는 5⅔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5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5개의 사사구는 분명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래도 팀이 다시 5할 승률로 복귀하는 발판을 마련하며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김상수(⅓이닝)-구승민(1이닝)-최준용(1이닝)-김원중(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뒷문을 확실하게 단속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들이 펄펄 날았다. 이날 롯데는 전준우가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롯데의 5할 복귀의 선봉장에 섰고, 안치홍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니코 구드럼이 수차례 호수비를 펼치는 등 3타수 1안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첫 경기의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치홍이 키움 '에이스' 안우진의 4구째 152km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전준우가 안우진의 3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145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7호 홈런으로 비거리 125m.
롯데는 위기 상황 때마다 수비의 탄탄함을 선보였다. 롯데는 1회초 수비에서 키움 이형종이 친 강습 타구에 '뉴페이스' 니코 구드럼이 감각적인 핸들링으로 타구를 잡아낸 뒤 주자까지 잡아내는 수비를 펼쳤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1, 2루의 큰 위기에서는 송성문이 친 2루타성 타구에 중견수 김민석이 점프 캐치로 타구를 건져내는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압권'의 수비는 5회였다. 키움은 김준완의 안타와 이형종의 몸에 맞는 볼, 이정후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날 1군으로 복귀한 이원석이 친 타구가 유격수와 3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안타성 타구. 이때 구드럼이 이원석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재빠르게 일어나 1루에 공을 뿌리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키움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의 변화는 없었다.
키움은 다시 한번 찾아온 대량 득점 기회를 못 살렸고, 롯데는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큰 위기를 극복했다. 키움은 6회 이지영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수환-김주형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또 한 번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키움은 김준완이 1루수 방면에 땅볼을 기록했는데, 롯데 한동희가 타구를 잡아낸 뒤 홈으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선발 반즈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앞두고 있었지만, 더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롯데는 한동희의 수비를 바탕으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후 곧바로 김상수를 투입했다. 그리고 김상수는 이형종과 5구 승부 끝에 145km 직구를 꽂아넣으며 삼진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반면 점수를 쌓지 못한 키움은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이날 최고 157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야속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6패(6승)째의 위기에 놓인 채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롯데도 키움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3회 전준우의 홈런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득점 루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2점의 리드는 롯데가 승리하기에는 충분했다. 롯데는 김상수가 큰 위기를 극복해낸 뒤 7회 구승민을 투입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8회 최준용이 등판해 무실점, 9회 '장발클로저' 김원중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5할 승률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7연패로 전반기를 마쳤던 키움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승리를 손에 넣지 못하면서 8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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