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저건 미리 알고 치지 않는다면 저렇게…”
한화가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뽑은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26). 5월11일 삼성과의 데뷔전부터 1일 삼성전까지 9경기 연속 본인도 팀도 지는 법을 몰랐다. 본인은 5승에 평균자책점 1.48을 찍었고, 한화는 무려 8승1무를 기록했다. 산체스의 합류, 펠릭스 페냐의 분전이 한화 대반격의 시작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8일 대전 SSG전서 3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2볼넷 8실점(7자책), 21일 대전 NC전서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5실점했다. 2경기서 8이닝 20피안타 12자책이다. 1.48이던 평균자책점이 3.18로 치솟았다. 5승2패에 WHIP 1.25, 피안타율 0.271.
단순히 퀄리티스타트가 3회로 많지 않은 게 문제가 아니라, 한번쯤 기술적으로 전반적인 체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SSG와 NC타자들은 산체스의 공을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NC전을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도 산체스의 부진에 우려를 드러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투구 매커닉의 불안정함을 지적했다. “축발(왼쪽 다리를 의미)의 무릎이 많이 굽혀진다”라고 했다. 1회에 손아섭에게 솔로포를 내주는 등 3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승부하는 걸 지켜보더니 2회에 이 얘기를 꺼냈다. 2회에도 서호철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자 “무릎이 펴진다. 축발이 굽혀지지 않고 펴진 채 중심이동을 한다”라고 했다.
육안으로 잘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변화다. 일반적으로 축이 되는 다리를 곧게 펴야 릴리스포인트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하체부터 상체로 중심이동이 잘 되면 힘도 잘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산체스는 4~5회에 다시 흔들리고 말았다.
이밖에 이 위원은 와인드업으로 던질 때보다 세트포지션으로 던질 때 뭔가 부자연스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은 자세한 언급을 삼갔는데, 5회 윤형준과 박건우의 백투백홈런이 터지자 NC 타자들의 예측 타격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체스는 기본적으로 장점이 확실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8.3km다. 좌완이 150km을 찍는 건 엄청난 이점이 있다. 과감한 몸쪽 승부 역시 장점이다. 단, 구종 선택과 피치 디자인이 변화무쌍한 스타일은 아니다. 패스트볼 52.8%, 슬라이더 21%, 체인지업 14.2%, 커브 11.1%다. 중요한 승부처에 거의 슬라이더를 활용한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데이터와 스케줄을 고려해 산체스를 후반기 1선발로 내세웠다. 결국 한화가 후반기에 5강에 도전하려면 전반기처럼 산체스와 페냐의 안정감 있는 투구가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2경기 연속 난타는 좋은 신호는 아니다.
[산체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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