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부족한가? 무리인가? 자책 많이 했죠, 부족한가가 아니라,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두산과 이승엽 감독의 11연승 도전이 하루 미뤄졌다. 22일 광주 KIA전은 장맛비로 취소됐다. 두산은 23일에 다시 한번 구단 역대 최다연승, 이승엽 감독의 역대 데뷔시즌 감독 최다연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이승엽 감독은 이미 베어스 데뷔시즌 감독 최다연승 기록을 세웠다. 전임 감독도 못했고, 1982년 김영덕, 1984년 김성근 두 명의 감독만 달성한 기록을 39년만에 소환했다. 데뷔시즌 감독 최다 11연승 기록도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 2008년 롯데 시절에 보유했다. 데뷔시즌 감독 최다 10연승도 이 감독과 함께 LG 천보성, 한화 이희수, LG 이광은 감독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그런 이승엽 감독은 2017시즌 후 은퇴한 뒤 코치 경험 없이 해설위원 및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타즈 감독 경험 정도만 있었다. 당연히 시행착오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실제 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면 이 감독은 시행착오도 범했다.
그러나 10연승 과정에서 이 감독은 더 주변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고, 더 선수들을 믿었다. 그리고 소신이 서면 그대로 밀어붙였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 이 감독은 결과로 증명했다. 초보 감독에게 제기되는 우려를 많이 지웠다.
이승엽 감독은 22일 광주 KIA전이 우천취소 되자 “시즌 초반에 잘 안 나갈 때 ‘부족한가, 무리인가’ 자책을 많이 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분명히 벤치 책임이다. 그땐 ‘내가 부족한가’가 아니라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부족하다. 경기를 하면서 채워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필드에서 플레이 하지만, 나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채워나가는 중이다. 공부도 많이 된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시즌 초반보다 좋아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옅은 미소를 보였다. 여유가 생겼다.
두산이 일궈낸 10연승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선수들과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결과다. 그래서 이 감독은 야구 앞에 더욱 겸손하다. 그는 “11연승이요? 잘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물어보셔야 한다. 사실 9연승하고 질 때가 됐는데 브레이크를 보내면서 그 기운이 빠지지 않았나 싶다. 야구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는 것이다. 연승에 연연하지 않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 선수들은 할 만큼 다 했다”라고 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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