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날벼락'을 맞았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해서 교체를 요구했다.
이정후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던 중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이정후는 이날 그야말로 펄펄 날아올랐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밀어내기 볼넷에 홈을 밟으며 기선제압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고, 5회에는 이날 두 번째 안타까지 생산했다.
이정후의 활약이 가장 빛난 순간은 7회였다. 이정후는 4-3으로 추격을 당한 7회 무사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김진욱의 초구 129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8회말 수비에서 롯데 김민석이 친 타구를 안정적으로 포구한 뒤 불편함을 호소하며 벤치에 시그널을 보냈다. 하체에 문제가 생긴 듯했다. 급히 트레이너가 이정후가 위치한 외야로 뛰어갔고, 상태를 체크한 결과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사인이 나왔다. 이정후는 벤치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절뚝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모양새였다.
키움 관계자는 "이정후는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통증이 발생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현재 아이싱 중"이라며 "병원 진료 계획은 향후 경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전반기 막바지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순위가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된다면,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진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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