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구단 최다 연패 '타이'의 불명예 기록을 쓸 뻔한 키움 히어로즈가 정말 길고 길었던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15개의 잔루를 쌓으며 하루 만에 다시 4할 승률로 추락했다.
키움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키움의 선발 야리엘 후라도는 5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8패)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불펜에서는 양현(⅓이닝 1실점)-이명종(⅔이닝)-김성진(1이닝)-김재웅(1이닝)-임창민(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새롭게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로니 도슨이 KBO리그 첫 안타를 결승타로 만들어냈고 득점까지 생산했다. 이어 이정후가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고, 김혜성은 그물망 수비를 펼침과 동시에 4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 1사구로 활약, 이원석이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임박한 지난 5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뒤 8연패의 늪에 빠진 키움이 이날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키움은 1회 김혜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이날 1군에 합류한 로니 도슨이 롯데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1-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날(21일) 결정적인 상황을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했던 키움은 롯데 마운드를 몰아쳤다. 키움은 이어지는 1, 2루에서 이원석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송성문이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지영과 김주형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어느새 간격은 4-0까지 벌어졌다.
롯데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연 뒤 안치홍이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쳐 격차를 좁혔다. 이후 롯데는 이정훈의 안타와 박승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지만, 노진혁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2~3회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롯데는 4회 다시 한 점을 쫓았다. 롯데는 4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고, 김민석이 안타를 뽑아내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첫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쳐냈던 윤동희가 2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4-2로 키움을 추격했다.
롯데는 야금야금 계속해서 키움을 쫓았다. 롯데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유강남이 키움의 바뀐 투수 양현의 5구째 131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롯데는 김민석의 2루타와 니코 구드럼-안치홍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전준우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고개를 숙이며 더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롯데가 대량 득점 위기를 날려버리자 이번에는 키움이 간격을 벌렸다. 키움은 7회초 선두타자 김혜성이 롯데의 바뀐 투수 김진욱의 144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에 3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정후가 김진욱의 초구 129km 슬라이더를 적시타로 만들어내면서 5-3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이정훈의 안타와 박승욱의 희생번트로 다시 한번 득점권 찬스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특히 1회 만루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 4회 무사 1루와 5회말 2사 1, 3루에서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노진혁은 이번 기회도 살리지 못하면서 홀로 잔루 7개를 쌓았다. 그리고 8회 2사 만루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승기를 잡은 키움은 9회말 마무리 투수로 임창민을 투입했고,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 잠그며 길고 길었던 8연패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키움은 연패 탈출에도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키움의 '핵심' 이정후가 8회말 수비 중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트레이너에게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과를 지켜본 뒤 검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 이정후의 부상 정도가 심각할 경우 키움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이원석,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유강남, 노진혁,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이정후, 롯데 노진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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