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키움)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못 나간다. KBO는 이정후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물론 그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타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야구가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머지 23명의 선수가 십시일반으로 힘을 더 모으는 수밖에 없다. 추상적인 말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대표팀 타선 구성을 보면, 막상 이정후를 제외하면 중심타선에 들어올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투수 -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나균안,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장현석(마산용마고,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구창모(NC)
포수 - 김형준(NC), 김동헌(키움)
내야수 -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김지찬(삼성), 노시환(한화)
외야수 - 최지훈(SSG), 이정후(키움), 최원준(상무-KIA)
때문에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정후의 실제 부상 진단서를 검토한 뒤 못 뛴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중심타선에 들어올만한 대체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전문 외야수가 적으니 예비 명단에서 외야수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와 키움의 비극이, 누군가에겐 기회다.
그러나 팀당 3명만 뽑기로 한 합의, 예비명단에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종합하면 류중일 감독의 입맛에 딱 맞는 대체자를 뽑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결국 이 두 타자가 눈에 들어온다. 두 사람이 해결사로 뜨지 못하면 한국의 4연패 전선이 의외로 밝지 않을 수 있다.
현재 멤버상으로 중심타선에는 결국 강백호와 노시환이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외에도 중심타선에 넣으면 중심타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선수다. 또한,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도 해결해야 할 때는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이정후의 이탈로 강백호와 노시환의 몫이 커진 건 분명해 보인다. 흥미로운 건 올해 두 사람은 극과 극의 그래프를 그린다는 점이다. 강백호는 작년 각종 부상 악령에 이어 올 시즌 역시 안 풀린다. 반면 노시환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
노시환은 올해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내면서,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강한 스윙을 되찾은 효과를 제대로 본다. 애버리지와 장타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80경기서 318타수 98안타 타율 0.308 19홈런 57타점 51득점 OPS 0.932 득점권타율 0.250. 홈런 1위, 장타율 2위(0.544), 타점 3위, 득점 4위, 최다안타 7위, 타율 11위.
단, 성인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성인대표팀 데뷔전서 올 시즌 한화에서 보여주는 만큼만 해주면 대성공이다. 현 시점에선 대표팀 4번타자 유력 후보다. 이정후 대체자가 누구일지 모르지만, 노시환 말고 4번을 칠 선수가 안 보인다.
강백호는 올 시즌 55경기서 타율 0.265 6홈런 32타점 29득점 장타율 0.408 출루율 0.345 OPS 0.753 득점권타율 0.356. 찬스에서 강하지만, 전체적인 생산력이 뚝 떨어진 상태다. 잔부상에 컨디션 난조로 KT가 치른 83경기 중 55경기에만 나갔다. 이래저래 작년에 이어 팀 공헌도가 많이 떨어진다. 삼성과의 후반기 첫 3연전서도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홈런 한 방이 전부였다.
그런데 강백호는 국제대회만 나가면 돌변한다. 국제대회 통산 16경기서 47타수 17안타 타율 0.362 9타점 6득점이다. 홈런이 없고, 17안타 중 장타는 2루타 3개뿐이긴 하다. WBC 세리머니사 등 논란도 있긴 했지만, 현재 KBO리그에서 강백호보다 국제대회 성적이 좋은 선수도 별로 없다. 다가올 항저우아시안게임서도 강백호의 한 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시환과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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