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 간판타자 손아섭(35)이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한다.
손아섭은 통산타율 0.322로 4위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선수들 중에선 키움 이정후(0.340), 팀 동료 박건우(0.325)에 이어 3위. 그러나 놀랍게도 손아섭은 데뷔 후 한 번도 타격왕 경험이 없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의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손아섭은 타율 0.352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KIA ‘타격장인’ 최형우(40, 0.354)에게 2리 차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2021년에는 0.319로 7위였고, 2022년에는 0.277로 부진했다. 보통의 타자라면 이 수치를 ‘부진’이라고 할 수 없지만, 통산타율 4위라면 부진했던 게 맞다.
손아섭은 4년 64억원 FA 계약의 첫 시즌을 불만족스럽게 보낸 뒤, 절치부심했다. 지난 1월 미국 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를 찾아갔다. 강정호와 롯데 출신 허일의 도움을 1개월간 체계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한 뒤 2월 NC의 투손 스프링캠프로 넘어갔다.
당시 손아섭은 강정호와 1개월간 함께한 걸 아쉬워할 정도였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1개월 더 함께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트레킹 데이터를 뽑은 결과 발사각을 20도 정도로 조정해 강한 타구를 생산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손아섭 정도의 선수라면 스스로 시즌을 준비해도 충분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타격코치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 된다. 그러나 손아섭은 주변환경에 변화를 주면서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 결과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힘을 발휘한다.
4월 타율 0.294 12타점 11득점. 5월 타율 0.318 14타점 12득점, 6월 타율 0.375 1홈런 15타점 16득점, 7월 타율 0.419 2홈런 7타점 6득점이다. 시즌 출발도 나쁘지 않았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타격감이 폭발한 모양새다. 결국 오랫동안 선두를 지키던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0.339)를 거의 다 따라잡았다.
실제 손아섭의 올 시즌 타격을 보면, 안타로 연결하는 코스가 다시 늘어난 느낌이다. 작년에 어느새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는 본인의 결론이 있었다. 단 1년만에 정비하며 손아섭답게 돌아왔다. 이제 에레디아와 본격적으로 승부를 시작했다.
타격 3위 홍창기(LG, 0.333), 4위 양의지(두산, 0.329), 5위 김혜성(키움, 0.322)가 만만한 타자들이 아니다. 그러나 2023시즌의 손아섭도 만만치 않다. 현 사점에서 생애 첫 타격왕 여부를 가늠하는 건 어렵지만, 올해 부활한 손아섭으로선 내년에 강정호 아카데미를 또 찾을 명분이 생겼다.
[손아섭과 강정호, 허일 코치. 사진 = 손아섭 인스타그램 캡쳐,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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