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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투타, 투투’ 맞대결이 사실상 무산됐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스포츠넷을 통해 “류현진은 주말 LA 에인절스전서 복귀하지 않을 것 같다. 시뮬레이션 게임에 나갈 수 있다”라고 했다. 류현진이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 듯하다. 스포츠넷은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약간의 부하를 제거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22일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전서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했다. 투구수를 85개, 패스트볼 최고 90.6마일(약 146km)까지 올렸다. 토론토의 스케줄에 따라 29일부터 시작될에인절스와의 홈 3연전서 복귀할 것으로 보였다.
마침 오타니가 29일 토론토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되면서, 류현진과 오타니의 선발투수 및 투타 맞대결이 성사되는 듯했다. 그러나 슈나이더 감독의 말이 현실화될 경우 류현진과 오타니의 맞대결은 무산된다. 두 사람은 2022년 5월27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서 딱 한 차례 맞붙었다. 당시 류현진이 따낸 승리가 빅리그 커리어 마지막 승리다.
벤 니콜슨 스미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슈나이더 감독의 의도를 분석했다. 우선 오타니와의 맞대결을 거론했다. 류현진이 꼭 29일에 복귀하지 않고 30~31일에 선발 등판해도 오타니와 최소 투타 맞대결은 성사된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빅리그에 돌아온 류현진으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게 벤 니콜슨 스미스의 분석이다.
국내 팬들에겐 두 사람의 맞대결이 역대급 이벤트지만, 토론토로선 굳이 류현진의 복귀전에 과도한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 더구나 두 팀은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서 순위 다툼 중이다. 에인절스가 토론토를 쫓는 입장이라, 토론토로선 이번 3연전을 잘 치러야 본전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17연전이다. 토론토는 LA 다저스와의 25~27일 원정 3연전을 마치면 하루 쉬고 29일 에인절스 홈 3연전 포함 17연전을 갖는다. 토론토의 로테이션상 류현진이 에인절스전에 나가는 것보다 17연전의 중간에 등판하는 게 선발진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내달 2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이다. 류현진은 60일 부상자명단에 다녀왔기 때문에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상태다. 즉, 40인 로스터에 돌아오면 기존 40인 중 한 명을 마이너리그로 보내거나 지명할당해야 한다. 이 작업을 2일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토론토는 공공연하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전력보강을 노린다.
이런 정황 분석을 종합하면, 류현진의 복귀전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즉 8월 초일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훈련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슈나이더 감독의 얘기도 일리가 있다. 류현진과 오타니의 맞대결을 못 볼 국내 팬들이 조금 아쉬울 것 같다.
[류현진과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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