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김도영은 발이 아팠고, 이준영과 최지민은 마음이 아팠다.
KIA가 후반기 들어 다시 주춤한다. 25일 창원 NC전서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5로 역전패, 전반기 최종전부터 3연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토마스 피노니가 제 몫을 했고, 최원준이 오랜만에 리드오프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이들이 히어로가 되지 못했다. 우선 믿었던 이준영과 최지민의 난조가 뼈 아팠다. 김종국 감독은 파노니가 5이닝을 5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특유의 예리한 커맨드를 앞세워 88구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사흘 연속 쉬었으니 에너지 충전은 완료된 상황. 임기영이 7회 1사까지 잘 막았다. 그러나 박세혁 타석에서 투입한 이준영이 흔들렸다. NC는 대타 서호철을 냈다. 이준영은 왼손 스페셜리스트로서 왼손타자에게 매우 강하다. 그러나 우타자에겐 큰 강점은 없다. 그래도 이주영은 자신의 주무기 슬라이더로 승부했으나 우타자 서호철이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다.
그러나 이준영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김주원, 손아섭 등 왼손타자들을 상대로 제 몫을 못하면서 만루를 허용했다. 김 감독은 이준영을 빼고 1사 만루서 급히 최지민을 넣었다. 최지민은 박민우를 슬라이더로 짧은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2사 만루서 제이슨 마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틴에게 2B2S서 넣은 패스트볼이 약간 높게, 치기 좋게 들어갔다. 마틴이 가볍게 좌측으로 밀어내면서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KIA가 한 템포 빨리 가동한 임기영~이준영~최지민, 특히 이준영과 최지민 라인이 무너지면서 뼈 아픈 3연패를 당했다. 7회 위기만 넘어가면 8~9회는 전상현과 정해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7회 고비를 넘어가지 못했다.
끝이 아니다. 김도영이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NC 마무리 이용찬과 8구 접전을 펼친 끝에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자신의 파울 타구가 발목을 때렸다. 고통스러워하던 김도영이 대타 변우혁으로 교체됐고, 변우혁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종료.
KIA 관계자는 “김도영은 본인의 타구에 왼 발목을 맞고 아이싱 치료 중이다. 바로 NC지정병원으로 이동 후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선 큰 부상은 아닌 듯한데 왼발은 4월2일 인천 SSG전서 홈 쇄도를 하다 다친 부위와 연관이 깊어서 간과하긴 어렵다. 당시 왼 발등과 발가락 사이의 중족골이 골절돼 6월23일 광주 KT전서 돌아오기까지 약 2개월 반을 쉬어야 했다.
KIA로선 슬픈 한 주의 출발이다.
[위에서부터 이준영, 최지민,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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