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올해 늦게까지 야구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좌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2021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던 김재환은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의 파격적인 조건을 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김재환은 '대체불가' 자원이었고, 두산은 '간판타자'의 자존심을 제대로 살려줬다.
하지만 FA 계약을 맺은 후 김재환의 성적은 분명 아쉬웠다. 김재환은 지난해 128경기에 출전해 111안타 23홈런 72타점 64득점 타율 0.248 OPS 0.8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으나, 11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고려했을 때 그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재환의 탓은 아니지만, 간판타자의 침묵 속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은 창단 첫 9위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올해도 물론 출발이 좋지 않았다. 김재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78경기에서 61안타 7홈런 29타점 26득점 타율 0.240 OPS 0.727로 지난해보다 더욱 심한 부진의 길을 걸었다. 소위 '돈값'을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퍼부었지만, 야구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엽 감독은 25일 경기 전까지 김재환의 '부활'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 결과 구단 '최초' 11연승의 선봉장에 섰다.
감은 시작부터 나쁘지 않아 보였다. 김재환은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3루의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던 것이 유일한 아쉬움.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해결사'였다. 김재환은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2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롯데 '에이스' 나균안이 던진 초구 131km 포크볼을 힘껏 퍼올렸다. 김재환의 타구는 무려 160.2km의 속도로 쭉? 뻗어나갔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재환은 5회 무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도 나균안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고, 양석환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득점에도 기여했다. 이후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이날 두산이 8-5로 승리하는데 큰 영향은 없었다.
두산이 창단 '첫' 11연승을 질주하고, 이승엽 감독이 KBO 역대 한국인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하는데 큰 힘을 보탠 김재환은 경기가 끝난 후 "11연승인데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다.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만든 결과다. 내 홈런이 팀 역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면 그 자체로 감사하다.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빼놓지 않았던 김재환. 그는 "팬 여러분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라며 "원정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와주신 덕분에 연승이 시작됐다. 홈 팬들 앞에서 기록을 달성해 더 뿌듯하다 .역시 응원은 두산 베어스"라고 기쁨을 만끽했다.
구단 '최초' 11연승을 달성한 두산은 25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44승 1무 36패 승률 0.550을 기록하게 됐다. 2위 SSG 랜더스와 격차는 3경기. 결코 못 좁힐 간격이 아니다. 김재환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며 "연승 기록을 떠나 올해 늦게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김재환이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 3회말 1사 2루에서 롯데 나균안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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