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플랜 C까지 생각하고 있다.”
26일 현재 KBO가 짜 놓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은 9월10일이다. 그러나 당연히 이날 포스트시즌 대진이 결정되지 않는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들에 개막 2연전의 한 차례 추가 맞대결 및 10개 구단의 최종 16차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비로 연기된 경기가 많기 때문에, 정규시즌은 아무리 빨라도 10월 초에 마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5경기가 이미 9월10일 이후로 미뤄졌다. 8월에도 태풍, 기습 폭우 등으로 연기되는 경기들이 나올 것이다. KIA는 10월까지 숨 가쁘게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최종 성적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국 감독은 이미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말 두산과의 후반기 개막 3연전 기간에도 그랬고, 25일 창원 NC전을 앞두고서도 “체력이 걱정된다”라고 했다. 선발과 불펜의 구성이 괜찮고, 타선도 폭발력이 있다. 완전체의 KIA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을 구성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미 시즌 막판이면 주축들의 체력이 떨어질 시기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력을 매 경기 균일하게 낼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역사를 돌아봐도 그랬다. 전력이 좋은 팀도 그렇지 않은 팀도 시즌 막판에는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물며 다가올 가을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이라는 특급 변수가 있다. KIA는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이 차출된다. 대회가 펼쳐질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KBO리그는 중단되지 않는다. 즉, KIA는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 없이 시즌 막판 아주 중요한 경기들을 치르고 그대로 순위까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김 감독이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이의리의 빈 자리다. 최지민과 최원준의 공백도 큰 건 맞다. 그러나 불펜과 1루는 자체적인 대안이 있다. 다만, 선발진에서 막상 이의리가 빠져나가면 두~세 차례 정도 안정감 있게 던져줄 플랜B가 나올 것인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25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의리의 공백이 좀 클 것 같다. 플랜C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미 대비에 들어간 것이다. 2군에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일 수도 있고, 1군에서 불펜으로 뛰는 선수를 준비시킬 수도 있다. 올해 1군에서도 임기영, 김기훈 등이 윤영철과 5선발 경쟁을 벌였다.
어쩌면 이의리 대신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투수의 경기력이 올 시즌 KIA의 운명을 가를 지도 모를 이리다. 그만큼 김종국 감독의 디시전이 중요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2개월 뒤의 일이라고 하지만, 눈 깜짝 할 사이에 금방 다가올 일이다. 정말 중요한 이슈다.
[위에서붜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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