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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클래스가 다르다.”
NC 간판 2루수 박민우(30)는 통산타율 0.319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모든 KBO리그 타자 중 6위다. 그런데 NC에서 박민우가 통산 애버리지로 명함을 못 내민다. 박민우보다 통산 애버리지가 더 좋은 선수가 두 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외야수 손아섭(35)과 박건우(33)다. 박건우는 통산타율 0.324로 3위, 손아섭은 0.322로 4위다. 특히 손아섭은 통산 2335안타로 통산 최다안타 2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올 시즌 타율 0.339로 생애 첫 타격왕을 노린다.
박민우는 두 외야수 선배와 2년째 한솥밥을 먹는다. 손아섭과 박건우가 1번과 3번 타순에 주로 들어가고, 박민우가 그 사이에서 연결도 하고 해결도 해내는 역할이다. 박민우가 1년 반 정도 두 사람과 함께 생활해보니, 타격 클래스가 자신보다 한 수 위라고 봤다.
박민우는 25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사실 타격은 운이 잘 따라야 한다. 특별히 정답이 없다. 건우 형은 국내 오른손타자들 중에서 제일 잘 치는 산수 아닌다. 당장 내 뒤에 건우 형이 있고 없고는 확실히 다르다”라고 했다.
박건우는 전반기 막판 워크에식 논란으로 1군에서 빠진 기간이 있었다. 없어보니 확실히 티가 났다는 게 내부의 반응이다. 특히 22일 대전 한화전서 9회 2사 1루서 한화 마무리 박상원의 포크볼을 우측으로 밀어내며 1,2간을 뚫어낸 안타는 박건우 특유의 테크닉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그 한 방이 있었기 때문에 제이슨 마틴의 역전 결승 스리런포가 있었다. 강인권 감독조차도 “박건우의 그 안타 하나가 컸다”라고 했다.
박민우는 올해 타격왕에 도전하는 손아섭을 두고서는 그냥 감탄만 했다. 올해 손아섭은 스윙 발사각을 20도 정도로 조절해 라인드라이브 생산에 최적화한 매커닉을 완성했다. 강 감독도 손아섭의 변신을 높게 평가했다.
박민우는 “항상 자기 역할을 해내는 선배다. 후배들이 많이 보고 배운다”라고 했다. 그는 손아섭을 보고 배운다는 말을 꼭 기사에 넣어달라고 했는데, 장난스럽게 얘기했지만, 정말 손아섭의 테크닉과 경험, 노력을 진심으로 리스펙하는 게 보였다.
박민우는 “타격에 정답이 없다고 하는데, 두 형은 클래스가 다르다. 같이 해보니까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다. 나와 비교하면 확실히 타격의 실력 차가 있다”라고 했다. 지나친 겸손이라고 하자 “정말이다. 두 형은 나와 다르다”라고 했다.
NC 타선의 최대 자랑거리가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KBO리그 최고 교타자 3인방의 존재감이다. 이들과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시너지를 꾸준히 내면, 상위타선의 무게감은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박민우는 “난 이제 개인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매 경기 내 위치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고,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 꾸준히 잘 해야 한다. 두 형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잘 해야 하고, 중요한 역할이니 부담을 갖더라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셋이 같이 잘하겠다”라고 했다.
[위에서부터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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