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에 못 가는 게 불운이라고 생각했는데…
KIA 내야수 김도영(20)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공수주를 보면, 이젠 이 팀에 없으면 안 되는 대체불가 3루수라는 생각이 든다. 장기적으로 유격수로 가야 할 선수지만, 3루에서도 초대형 스타가 될만한 자질이 충만하다. KBO리그에서 이 연차에 이 정도의 운동능력과 폭발력을 보유한 선수는 김도영 외에 없다.
18경기서 76타수 25안타 타율 0.329 2홈런 8타점 11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500 OPS 0.858. 득점권타율이 0.235로 다소 떨어진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수싸움에서 조금 약한 경향이 있다고 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스윙이 때로는 독이 된다는 지적. 그러나 이제 2년차이니 경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문제는 건강이다. 김도영은 이미 4월2일 인천 SSG전서 홈으로 쇄도하다 왼쪽 중족골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전적이 있다. 6월23일 광주 KT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고, 그 사이 나성범의 도움을 받아 상체 벌크업에 성공, 그렇지 않아도 좋은 운동능력이 더 좋아졌다.
그러나 김도영이 없던 그 3개월의 시간이 KIA에 너무나도 뼈 아팠던 건 팩트다. 개인적으로도 큰 기회 하나를 놓쳤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이다. 물론 부상 없이 전반기 내내 달렸다면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냈을지 누구도 짐작할 수 없다. 그러나 김도영답게 야구를 했다면, 분명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눈에 띄었을 가능성이 크다.
KIA에선 이의리, 최지민, 최원준이 항저우로 간다. 구단별 쿼터 3장이 꽉 찼다. 이들이 다치지 않는 한 교체는 되지 않는다. 최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이정후(키움)의 부상으로 대체전력 보강이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김도영은 다가올 아시안게임에 갈 방법이 전혀 없다. 3년 뒤 아이치-나고야대회를 노려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조차 의미 없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김도영은 25일 창원 NC전서 3-5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NC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상대하다 자신의 타구에 왼 발목을 맞고 쓰러지며 변우혁으로 교체됐다. 볼카운트 1B2S서 8구 포크볼에 대처하다 발생한 일.
보통 이럴 경우 고통을 느끼다 다시 타석에 들어가는데, 김도영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의미. 4월 부상과 부위는 다르지만, 같은 왼발이라는 점에서 KIA 사람들, 팬들로선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NC 지정병원으로 갔고, 결과는 26일 경기를 앞두고 나올 전망이다.
건강보다 소중한 건 없다. 선수는 못 뛰면 가치를 발휘할 수가 없다. 당연히 좋은 평가를 못 받는다. 이번 부상은 김도영에겐 불운이지만, 어쨌든 부상으로 못 나오면 본인 손해이고, 팀도 손해다. 이미 감독의 경기운영, 팀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성장했다. 김도영의 건강에 KIA 사람들의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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