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타석에서 여유가…”
NC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은 2022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으로 32홈런을 터트리며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2년간 나성범(KIA), 양의지(두산)를 잇따라 잃은 NC로선 장타 보강 카드로 여기고 계약했다.
타자라면 누구나 기복이 있지만, 마틴의 기복은 심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9타수 1안타로 크게 화제를 모았다. 개막하자마자 옆구리 부상으로 약 1개월간 개점 휴업하더니, 5월 타율 0.239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그랬던 마틴은 6월 들어 23경기서 타율 0.304 3홈런 15타점으로 반등했다. 이때부터 배트를 내는 스윙의 길이 조정됐다. 팔 높이가 살짝 올라가면서 높은 공에 대처가 되기 시작했고,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는 참아내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 존이 정립되면서,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19경기 연속안타를 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년 트리플A 홈런왕 위용은 없었다. 6월까지 홈런 5개에 그쳤다. 그런데 7월 들어 심상치 않다. 45타수 16안타 타율 0.356 5홈런 18타점으로 펄펄 난다. 특히 13일 롯데와의 전반기 최종전과 22일 대전 한화전서 각각 2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22일 한화전 9회 결승 우월 스리런포는 NC 팬들에게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극적이었다.
그리고 25일에는 KIA 왼손 셋업맨 최지민으로부터 결승 좌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최지민의 패스트볼이 가운데에서 외곽으로 살짝 흘러나가자 가볍게 찍어 누르듯 대응했다. 그러자 타구가 라이너로 뻗어 나가더니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마틴의 타격 기술, 홈런생산능력이 집약된 장면이었다.
NC는 1~3번 박건우~박민우~손아섭의 시너지가 상당하다. 통산타율 3위, 4위, 6위다 여기에 마틴이 4번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상위타선의 힘은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마틴이 본격적으로 KBO리그 접수에 나섰다.
강인권 감독은 26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마틴이 최근 바뀐 건 사실이다. 외국인선수들은 폼을 건드리면 좋아하지 않는데, 어쨌든 폼을 바꿔서 성공했다. 타석에서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유인구를 잘 골라낸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공략할 수 있는 곳으로 공이 온다”라고 했다.
[마틴.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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