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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현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있다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이는 실력적으로나 이슈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오타니 다음으로 고공행진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김하성의 최근 타격감은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김하성은 지난 25일 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서 빅리그 데뷔 첫 멀티홈런포를 쏘아 올리더니, 26일 경기에서는 2안타를 포함해 시즌 19번째 도루까지 만들어냈다. 이로써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20도루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26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김하성의 최근 7경기 성적은 10안타 3홈런 4타점 5득점 타율 0.417 OPS 1.366을 마크 중. 최근 7경기의 표본이 많지 않다면, 15경기로 늘려도 된다. 김하성은 15경기에서 20안타 4홈런 6타점 13득점 타율 0.345 OPS 1.052로 매우 뜨겁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부터 달아올랐던 타격감이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범위를 넓혀도 엄청난 활약에는 변함이 없다. 김하성은 최근 30경기 기준으로 38안타 9홈런 18타점 24득점 타율 0.330 OPS 1.018, 지난달 15일부터 5주 동안의 성적을 본다면 34경기에 출전해 43안타 9홈런 18타점 27득점 8도루 타율 0.336 OPS 1.001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해당 기간 김하성의 홈런은 메이저리그 공동 9위에 해당되며, 안타와 득점은 공동 6위에 랭크돼 있다.
김하성이 최근 5주간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는 한 눈에 알 수 있다. 바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다. 수비에 대한 보정이 높은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달리 '팬그래프'에서 김하성의 WAR은 그동안 그리 높지 않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팀 내 bWAR 1위로 평가받을 때 '팬그래프'에서는 줄곧 3위에 머물렀다.
최근 5주 동안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하성의 fWAR은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인 2.2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내셔널리그로만 범위를 좁힌다면 단독 1위에 해당된다. 최근 5주간 김하성보다 더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fWAR 2.4, 1위)가 유일하고, 김하성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선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카일 터거(fWAR 2.2)다.
오타니는 지난 5주 동안 32경기에 출전해 35안타 16홈런 27타점 35타점 타율 0.307 OPS 1.273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노리는 선수다운 활약을 선보였고, 前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 카일 터커는 35경기에서 48안타 9홈런 30타점 31득점 타율 0.369 OPS 1.120을 기록했다. 김하성도 이들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던 셈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빅리그 선수들의 빠른 볼 적응에 애를 먹으며 KBO리그 시절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공격력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지만, 수비적인 면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까닭이다.
김하성은 오프시즌 타격폼에 조그마한 변화를 가져가며 공격면에서도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친구'이자 개인 코치를 맡고 있는 정기훈 코치와 구슬땀을 흘렸지만, '공격보다는 수비'라는 평가는 올 시즌 초반에도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다가서면서 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속도로 성적을 쌓아나가고 있다.
절정에 달한 타격감. 김하성은 26일 멀티히트로 경기를 마치며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bWAR은 5.1(공격 3.0+수비 2.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내셔널리그 MVP가 유력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도 뛰어넘었다. 그리고 '팬그래프' fWAR은 3.6으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하성은 현재 메이저리그 최상위 레벨 수준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일 터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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