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닮았다.
KIA 새 외국인 원투펀치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이상 29)가 김종국 감독의 신뢰를 확실하게 얻었다. 산체스는 21일 두산과의 후반기 개막전에 나갔는데, 닷새만인 26일 창원 NC전서 또 김종국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 토종 선발투수들이 후반기에 나가지도 않았고, 팀이 사흘 연속 쉬면서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산체스는 왜 김종국 감독의 신뢰를 받는지 입증했다. 확실히 스마트하다. 논란이 된 이중키킹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페이크 스쿼트 견제 역시 1루 방면으로 왼 어깨를 확실하게 열어놓은 채 시도한다. 일관성을 유지하고, 상대 기만 의도를 차단하기 위한 KBO 심판위원회의 유권해석.
두산을 상대로 6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10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최지민의 분식회계가 컸다. 26일 창원 NC전서도 5이닝 9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따냈다.
여전히 오른발을 1루쪽 투구판에 겨우 걸친 채 투구한다. 우타자 바깥쪽 슬라이더, 커터, 스위퍼가 굉장히 까다롭다. 좌타자에겐 눈에서 멀어 보이는, 대각선 방향의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그리고 모든 구종의 커맨드가 정교하다, KBO리그 입성 후 3경기서 18이닝 동안 사사구가 단 2개다. 단, 80구가 넘어가면 피안타율이 조금 높아지는 점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파노니도 피네스피처답게 볼넷이 적은 게 최대강점이다. 12일 삼성과의 복귀전서 4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25일 창원 NC전서도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2경기서 9이닝 동안 2사사구.
파노니 역시 자신만의 무기가 확고하다. 데뷔전서는 세트포지션 위주, 슬라이드 스텝을 짧게 가져가는 폼을 선보였다면, 25일 경기서는 다시 다리를 높게 들고 힘 있게 투구했다. 이럴 경우 확실히 스피드는 줄어드는 약점은 있다. 대신 각 구종별 커맨드가 좋으니 역시 내용상 문제는 없다. 투구수를 더 올리면, 이닝도 늘어나게 돼 있다.
전반기에 몸 담은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승패를 떠나 투구 내용의 기복이 심했다. 특히 메디나는 빠른 공의 이점을 활용하지 못했고, 좌타자에게 일관되게 약했다. 앤더슨도 나쁘지 않았으나 힘으로 확실하게 누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커맨드가 아주 정교한 것도 아니었다.
산체스와 파노니는 이제 2~3경기에 나갔을 뿐이다. 표본이 더 쌓이고, 상대가 대응하기 시작할 때 성적표를 분석해봐야 한다. 그러나 KIA는 내부적으로 두 사람의 투구 스타일상 기복이 심하거나 난타 당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바라본다. 외국인투수들이 이런 스타일일 경우, 감독으로선 시즌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 계산이 되기 때문이다.
KIA는 후반기에 대반격이 필요하다. 5강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연승이 필수다. 그런 점에서 산체스와 파노니의 안정감 있는 행보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일단 반격을 위한 기본 조건을 갖췄다. 장기레이스에서 선발진이 안정적이면 결국 기회는 온다.
[산체스와 파노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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