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금강불괴예요. 몸도 튼튼해요.”
KIA 타선이 6월 말 나성범과 김도영 합류 이후 생산력이 부쩍 올라간 건 사실이다. 두 사람이 2~3번 타순에 고정되면서 하위타선과 상위타선, 상위타선과 클린업트리오의 연결이 부드러워지고 시너지가 생겼다.
여기에 김선빈의 복귀, 김태군의 합류 등으로 하위타선도 확실히 강해졌다. 25~26일 NC전서는 그동안 부진하던 리드오프 최원준마저 좋은 타격을 했다. 25일 경기서 발목 타박상을 한 김도영도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우성이 7월 들어 확실히 좋지 않고, 김선빈도 엄지 부상을 털어낸 뒤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전반적으로 좋은데 결정적 찬스서 잔루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중심타선의 힘이 극대화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최형우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형우는 7월 들어 확실히 썩 좋지 않다. 25일까지 38타수 9안타 타율 0.237 2홈런 5타점 8득점으로 시즌 개막 후 가장 저조한 페이스. 그러나 26일 경기서 첫 타석부터 송명기를 상대로 결정적 스리런포를 뽑아내며 오랜만에 건재를 과시했다.
더구나 최형우는 송명기의 제구가 잘 되지 않은 포크볼을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않고 좌측으로 밀어냈다. 여전히 타고난 힘이 있어 잘 맞으면 담장을 넘길 수 있다. 2회에도 볼넷을 골라내는 등 차분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최형우는 역시 경험 많은 베테랑답게 상황에 대처하는 매뉴얼이 있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 팀에 어떻게 공헌하는지 알고 있다. 절대 무리하게 풀스윙을 하지 않는다. 25일 경기의 경우 오랜만에 좌익수 수비까지 소화하며 후배들에게 쉬는 공간을 마련해줬다.
김종국 감독은 “형우가 금강불괴다. 몸도 튼튼하다. 실력도 마찬가지다. 어린 선수들에게 표본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실제 최형우는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2008년부터 연간 120경기 이하로 나선 시즌은 세 차례(2009년 113경기, 2014년 113경기, 2021년 104경기)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는 팀이 치른 79경기 중 78경기에 나갔다. 140경기 이상 출전할 태세다. 물론 김 감독은 “날씨도 더워지고 하니 형우도 간혹 쉬게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치열한 후반기 5강 다툼 속에서 온전히 최형우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있을까. 어떻게든 그라운드에 나가면 제 몫을 해내는 베테랑이니 체력안배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해야 할 역할이 큰 선수다.
그런 최형우는 여전히 팀이 지는 게 가장 힘들다. "조금만 더 해주면 이길 수 있는데, 지면 짜증나고 그렇다. 중심타선이 조금씩 꾸준히 쳐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했다. 감독은 금강불괴라고 하지만, 사실 왜 아픈 곳이 없을까. 그래도 최형우는 웃으며 "아픈 곳 없다. 아픈 곳 있어도 경기를 못할 정도라면 관둬야 한다"라고 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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