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이우성이 주춤한 사이…
KIA 김종국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대기만성형 해결사’ 이우성(29)을 두고 좌익수에 가장 가깝다고 했다. 그러나 이우성이 7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진 건 사실이다. 25일 창원 NC전까지 9경기서 24타수 4안타 타율 0.167 1타점 1득점이었다.
최근 주로 6~7번에 들어서는 이우성이 하위타선의 흐름을 다소 끊은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김종국 감독은 26일 창원 NC전서 좌익수에 과감히 변화를 줬다. 주전 지명타자 최형우를 좌측 외야로 돌리고, 고종욱을 지명타자로 내보냈다.
사실상 고종욱을 이우성 대신 쓴 것이었다. 이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고종욱은 7회 1사 1,3루서 전사민으로부터 결정적 우월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145km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우성이 전반기에 맹활약하면서, 고종욱과 이창진의 활용폭이 다소 좁아진 건 사실이었다. 고종욱의 경우 이우성과 코너 외야 주전을 양분했지만, 6월 말 나성범이 돌아오면서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다. 결국 세 명의 좌익수 요원 중 실적이 가장 좋은 이우성만 살아남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우성이 7월 들어 부진하면서, 고종욱과 이창진에게도 다시 기회가 열린 모양새다. 스코어가 벌어지자 이창진도 8회 1사 1루에 등장, 우중간 1타점 3루타를 뽑아내며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작년 주전 좌익수였다가 올해 출전시간이 확 줄어들면서 타격감 유지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준비를 잘 해온 듯하다.
이우성도 뒤질세라 존재감을 보여줬다. 대수비로 들어간 뒤 8회 좌전안타 한 방을 날렸다. 결국 좌익수 경합을 펼치는 세 사람 모두 손맛을 본 경기였다. 이날 한 경기의 결과로 이우성 주전-고종욱/이창진 백업 구도가 확 바뀌긴 어렵다. 그러나 이우성은 건전한 긴장감을, 고종욱과 이창진에겐 동기부여가 된 경기였다. 이런 분위기는 팀 전체의 흐름을 볼 땐 나쁘지 않다.
[위에서부터 이우성, 고종욱,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