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이닝부터 시작한다.”
NC가 좌완 최성영(26)을 다루는 방법을 보면, 얼마나 선발진이 다급한지 알 수 있다. 6월20일 창원 LG전서 문보경의 타구에 안와골절 한지 1개월이 흐른 상황. 수술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확인하고 캐치볼에 들어가자 곧바로 마운드에 올렸다. 불펜, 라이브 피칭의 과정을 최소화하고, 실전서 투구수를 올리겠다는 얘기.
강인권 감독은 “아무래도 빠른 복귀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혹시 불펜에서 곧바로 활용할 계획도 겸하느냐고 묻자 “선발로 준비한다”라고 했다. 우문현답이었다. 올 시즌 7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2.57. 전반기 내용만 보면 에릭 페디, 이재학에 이어 3선발이었다. 25일 퓨처스리그 창원 삼성전서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했다.
13승, 평균자책점 1.87로 1997년 롯데 김현욱 투수코치(20승-평균자책점 1.88) 소환에 도전하는 에릭 페디가 매일 나갈 수 없다. 일주일에 1경기, 많아야 2경기다. 구창모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할 시간이 없다. 올해 부활한 이재학의 발가락 부상도 너무 아쉽다. 없는 투수는 없는 투수다.
지금 활용할 수 있는 투수가 중요하다. 특급 에이스 페디를 떠받치는 선발진은 에릭 와이드너, 신민혁, 송명기다. 이들이 기복이 심하고 불안정하니, 팀의 경기력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 타선의 기복은 어쩔 수 없다면, 결국 장기레이스는 마운드 싸움이다. 더구나 NC는 류진욱과 김시훈이 이끄는 불펜이 수준급이다. 선발진 안정화가 후반기 최대 숙제다.
와이드너가 2선발답지 못한 게 고민이다. 9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18이다. 부상으로 시즌 준비 자체가 늦어졌고, 뒤늦은 데뷔전 이후 내용도 널을 뛴다. 선발과 중간을 오간 송명기는 21경기서 2승7패 평균자책점 5.46. 후반기 첫 등판이던 26일 창원 KIA전서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6타자 연속 피안타와 사사구로 맥 빠지게 했다.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2사사구 8실점(6자책).
전반기에 꾸준히 5선발로 뛴 이용준(21)도 경험 부족을 드러낸다. 4월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1.14를 찍더니 5월 2패 평균자책점 5.51, 6월 1승2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부진했다. 8일 창원 삼성전 구원 등판 이후 개점휴업. 결국 최근 다시 2군에서 준비하는 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퓨처스리그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9.24로 좋지 않다.
그나마 신민혁(24)이 안정감이 있다. 4월 3승1패 평균자책점 4.32, 5월 1패 평균자책점 7.15로 안 좋았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신민혁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꾸준히 기회를 줬다. 6월 평균자책점 1.80, 7월 22패 평균자책점 3.14. 후반기 첫 등판이던 25일 창원 KIA전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3실점.
이래저래 최성영을 기다려줄 시간이 없는 게 NC 선발진의 현실이다. 최성영이 들어와야 겨우 5선발이 완성된다. 강 감독은 “85구에서 90구 정도 투구 가능한 컨디션이 되면 1군에 부를 생각이다. 다시 컨디션을 체크해보겠다”라고 했다. 당장 불가능하고, 빨라야 8월 초다.
결국 이용준이 다음주에 선발진에 들어온 뒤, 최성영이 돌아오면 이용준 혹은 송명기 중 한 명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 구창모의 복귀는 당장 어려우니 이재학 복귀까지 잘 버텨야 한다. 그리고 와이드너를 교체하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
[최성영.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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