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나도 깜짝 놀라~”
타 구단들에도 KIA 새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29)는 화제다. 이중키킹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고, 스쿼트 견제는 계속 한다. 단, 왼 어깨를 미리 1루 방향으로 열어놓고 시도하기로 ?다. 이 일관성이 없어지는 순간 보크다. 산체스는 1루 주자를 묶어야 할 때 미리 왼 어깨를 열고 스쿼트 자세를 취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웃음을 터트렸다. 27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나도 깜짝 놀랐다. 어디서 저렇게…”라고 했다. 영상으로 미리 접했지만,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효과는 확실히 인정했다. 스쿼트 견제를 두고 “두 번 정도 하면 확실히 타자들이 못 뛰는 것 같다”라고 했다. 1루 주자를 제어하는 효과는 확실하다.
산체스가 1루에 주자가 나갈 때마다 스쿼트 견제를 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주자가 2루에 있으면 거의 하지 않는다. 2루 주자가 발이 빠르지 않다면 1루 주자를 묶는 것보다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해 더블플레이를 유도하는 게 최상이란 걸 안다. 확실히 영리한 투수다.
26일 경기서 5이닝 9피안타 3탈삼진 1사구 3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따냈다. 피안타가 많긴 했지만, 김종국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래도 볼넷을 안 내주잖아요”라고 했다. 산체스는 3경기서 18이닝 동안 사사구를 단 2개만 내줬다. 대신 탈삼진은 23개다. 극강의 K/BB다.
볼넷을 내주는 게 좋지 않다는 건, 가운데로 정면승부를 해도 연속안타를 맞고 빅이닝을 허용하는 비율이 의외로 높지 않다는 현장의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안타만으로 대량득점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잘 맞은 타구는 수비수에게 걸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볼넷이 끼였을 때 대량득점이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통계적으로 증명된다.
감독으로선 당연히 경기운영에 계산이 선다. 산체스도 그렇고, 돌아온 토마스 파노니도 마찬가지다. 압도적 구위는 아니지만, 김종국 감독에게 계산이 되는 투수들이다. 볼넷을 안 내주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다.
그래도 안타 9개를 맞은 건, 역시 나흘 휴식 후 닷새만의 등판 여파라는 설명이다. 직전 등판이 21일 두산과의 후반기 개막전이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4일 턴을 소화했으니 5회에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그래도 볼넷이 없는 게 긍정적이고, 최소실점으로 잘 막았다”라고 했다.
산체스는 다음 등판은 5일 휴식을 갖고 31일에 갖는다. 공교롭게도 다음 등판 이후 또 5일만에 나가야 한다. 화요일에 나가는 투수의 운명이다.
[산체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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