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기대치보다 더 좋았다"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6구,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 데뷔전에서 첫 승을 수확하는 감격을 맛봤다.
윌커슨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롯데와 계약을 맺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많지 않지만,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5월 4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하는 등 월간 MVP를 수상, 14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신과 결별한 윌커슨은 올해 올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몸담으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6.51로 부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윌커슨이 한신에 머물던 시절 아시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판단했고, 그에게 도박을 걸어보기로 결정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윌커슨의 투구는 분명 탄탄했다. 최고 149km 직구(33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7구)-체인지업(11구)-커브(11구)-커터(4구)를 섞어던졌는데, 제구력과 커맨드가 상당히 좋았다. 윌커슨은 총 76구를 던지는 동안 53구의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냈다. 특히 직구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돋보였고,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는 위닝샷으로 충분했다.
물론 표본이 많지 않고, 윌커슨에 대한 정보가 넉넉하지 않았던 것이 두산 타자들이 애를 먹는데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두산 사령탑 시절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김태형 해설위원은 전날(26일) 해설에서 "커맨드가 좋다", "커브가 굉장히 위력적이다" 며 윌커슨의 투구에 칭찬을 쏟아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윌커슨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2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어제 굉장히 좋은 첫 등판을 마쳤다고 생각한다. 날카로운 모습도 보여줬고, 특히 직구가 양 쪽 홈플레이트에 제구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변화구는 효과적이었고,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다음 투구에는 90~95구를 생각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윌커슨은 시차 문제 등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100%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첫 등판을 마쳤다. 서튼 감독은 "스테미너가 100%가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윌커슨의 첫 등판은 기대치보다 더 좋았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경험이 있는 투수답게 마운드에서 존재감과 자신감이 돋보이는 피칭이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두산의 12연승을 저지한 롯데는 이날 윤동희(우익수)-니코 구드럼(3루수)-안치홍(1루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박승욱(2루수)-유강남(포수)-김민석(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통해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롯데 선발 윌커슨이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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