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대투수를 무너뜨린 22세 백업 내야수.
27일 창원 NC-KIA전은 예상대로 투수전이었다. NC는 올 시즌 KBO 최고투수 에릭 페디를, KIA는 대투수 양현종을 각각 선발투수로 냈다. 결국 두 에이스의 희비가 경기결과로 이어졌다. 페디는 7이닝 동안 KIA 타선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양현종은 5⅔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4실점으로 시즌 6패(5승)를 안았다. 양현종이 내준 8개의 안타 중 3개를 9번 타자이자 백업 유격수가 담당했다면 믿을 수 있겠나. 사실이다. 이날 주전 유격수 김주원 대신 나간 김한별이 3안타 1타점으로 양현종을 무너뜨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김주원은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유격수에 도전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애버리지 관리에 어려움을 드러낸다. 타석에서의 응집력 하락, 수비에서의 잔실수 등이 겹치는 등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어차피 본인이 극복해야 한다. 그와 별개로 강인권 감독은 컨디션이 떨어진 김주원을 매 경기 선발 출전시키는 것보다, 하루 쯤은 백업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김한별은 이날 전까지 39경기서 38타수 7안타 타율 0.184 2타점 1득점이었다. 그런 선수가 하루에 3안타에 1타점을 보탰으니 놀라운 일이다. 컨디션이 좋았다. 2회 1사 1루서 양현종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 우전안타를 날렸다. 4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안타를 쳤다.
6회 2사 1,2루서는 추가타점을 올렸다. 양현종의 패스트볼을 다시 우측으로 밀어내며 2루 주자 도태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한 방으로 양현종이 강판됐다. 물론 포수 박세혁이 3루에서 오버런하다 햄스트링을 다치긴 했지만, NC로선 승리를 굳힌 한 방이었다.
한 경기 잘 했다고 주전구도가 바뀌지 않는다. NC 주전 유격수는 여전히 김주원이다. 스위치히터로서 구단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선수다. 실링이 남다른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김주원이 NC 3유간을 전세를 낸 건 아니다. 건전한 경쟁은 필요하며, 김한별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날도 필요하다. 양현종을 무너뜨렸으나 자신감이 충만해졌을 듯하다.
김한별은 "국내에서 최고라고 손꼽히는 양현종 선배를 상대로 3안타를 기록하고 팀도 승리해 기분이 좋다. 데뷔 후 멀티히트 경기조차 없었는데,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운도 많이 따라줘 데뷔 후 한경기 최다인 3안타를 기록한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한별은 "개인적으로 전반기에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생각뿐이다. 최근 날씨도 덥고 습한데도 불구하고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김한별.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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