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좌승사자' 찰리 반즈의 호투와 타선의 대폭발을 바탕으로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손에 넣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감독이 가장 우려하던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쓴 뒤 2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9-1로 승리하며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7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7승(6패)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최이준과 심재민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장단 12안타가 터졌다. '주장' 안치홍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아올랐고, 전준우는 시즌 9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박승욱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1볼넷, 김민석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전체적으로 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인 11연승을 달린 후 12연승에는 제동이 걸렸던 두산이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두산은 2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내며 초반부터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이후 두산 강승호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김재호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만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호세 로하스와 장승현이 침묵하며 추가점을 손에 넣지 못한 것은 두산 입장에서 분명한 아쉬움이었다.
롯데는 곧바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롯데는 3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이 볼넷을 얻어냈으나 도루 실패, 유강남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공격을 허무하게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김민석이 2사후 안타로 물꼬를 틀더니 윤동희가 연속안타, 니코 구드럼이 볼넷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며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의 득점은 계속됐다. 이어지는 2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가 두산 선발 최원준의 8구째 138km 낮은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전준우의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다. 타구속도는 168.3km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시즌 9호 홈런.
흐름을 타기 시작한 롯데는 계속해서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롯데는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드림이 좌익 파울 선상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쳐 기회를 잡은 뒤 직전 타석에서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던 안치홍이 다시 한번 점수를 만들어내며 간격은 6-1로 벌어졌다. 롯데 선발 반즈는 경기 초반 이후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으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해 나가며 승기를 굳혀나갔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6회에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두산은 선발로 등판해 아쉬움을 남긴 최원준을 5회가 끝난 뒤 교체했다. 하지만 롯데의 득점 행진에 영향은 없었다. 롯데는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박승욱이 물꼬를 텄고, 유강남이 볼넷을 얻어내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릴 정도로 흐름이 좋은 김민석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에이스' 반즈가 6회에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반즈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시작했으나, 후속타자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김재호를 2루수 뜬공, 로하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두산 타선을 묶어내며 '에이스'의 몫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롯데는 8회초 공격에서 박승욱이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9-1까지 달아났고, 8회말 최이준이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9회말 심재민이 바통을 이어받아 뒷문을 걸어 잠갔고,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안치홍, 두산 베어스 김재호, 롯데 안치홍, 전준우, 김민석, 박승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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