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켈리를 최대한 끌고 갈 생각이다"
LG 트윈스는 지난 25~2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시리즈의 결과는 1승 2패로 루징시리즈. 그나마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KT와 3연전에서 투수 소모가 상당했다. LG는 시리즈 첫 경기에서 '에이스' 아담 플럿코가 6이닝, 유영찬과 고우석이 각각 1이닝씩을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가 벌어진 26일에는 임찬규(4⅓이닝)-김진성(⅔이닝)-함덕주(1이닝)-정우영(1이닝)-백승현(1이닝)-최동환(1이닝)-유영찬(1⅓이닝)-고우석(1⅓이닝)까지 총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27일) 경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LG는 9-6으로 승리하면서 미소를 지었으나, 선발 이정용(4이닝)을 시작으로 김진성(1이닝)-이우찬(1이닝)-최동환(⅔이닝)-정우영(1⅓이닝)-함덕주(1이닝)까지 6명을 투입해 KT 타선을 묶어내기 위해 애를 썼다. 3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LG 투수는 총 17명에 달했다. 이에 사령탑은 켈리가 많은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선발들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날씨도 더운데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가 쌓이면 힘들어진다.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이라며 "오늘은 무조건 켈리가 6이닝을 끌고 가야 할 것 같다. 중간 투수들의 휴식을 위해서 맞더라도 끌고 가야 한다. 최대한 끌고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중 경기에서 투수 소모가 극심했던 만큼 케이시 켈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 2019시즌부터 LG의 유니폼을 입으며 '장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켈리는 예년과 달이 올해 매우 아쉬운 모습이다. 켈리의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 중인데, 지난 5월(4승 1패 평균자책점 2.73)을 제외하면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켈리가 좀처럼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사령탑은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이닝도 먹어줘야 하고, 잘 던져줘야 한다"고 웃으며 "예년의 켈리로 돌아가 주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그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켈리가 역할을 해줘야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간절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KT와 주중 3연전에서 잃은 것이 많지만 소득도 없지는 않았다. 바로 팀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25일 경기에서 1득점, 26일 3득점에 머물렀으나, 전날(27일) 9점을 뽑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사실 그제(26일) 이겼어야 했다. 투수도 안 좋은데 타격감도 안 좋으니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연패를 했었는데, 그래도 타격이 터져서 부담을 덜었다"며 "어쨌든 타격감이 올라오는 느낌이고, 쳐야 재밌게 야구를 하고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LG는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송찬의를 말소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승민을 콜업했다. 사령탑은 "당초 10경기 정도는 하고 부르려고 했는데, (문)성주의 뒤꿈치가 올라와서 계획보다 일찍 올렸다"며 "뛰는 것을 보니 스피드는 있더라. 대주자, 대수비로 쓸 것이다. 도루를 안 된다면 다른 방법도 있기 때문에 긴장감만 줘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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