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경쟁자' 카를로스 산타나가 이적한 가운데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지만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맞대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0.188의 시즌 타율은 0.191로 상승했다.
시즌 초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최지만은 빅리그로 돌아온 이후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첫 경기를 제외, 선발로 출전한 8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릴 정도로 존재감이 엄청났지만, 최지만의 발목을 잡는 요소는 따로 있었다. 바로 '플래툰' 시스템이었다.
최지만은 주전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의 존재로 인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대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전날(28일) 피츠버그가 산타나를 트레이드하면서 교통이 정리됐고, 최지만이 날뛸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됐다.
최지만의 타격감은 29일에도 뜨거웠다. 최지만은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에이스' 잭 휠러의 2구째 몸쪽으로 살짝 높은 92.2마일(약 148.4km)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의 결과는 달랐다.
최지만은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안타와 앤드류 맥커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4회말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다시 한번 휠러와 맞붙었고, 이번에도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최지만은 몸쪽으로 파고드는 휠러의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다만 최지만의 안타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면, 1루 주자 맥커친이 홈을 밟지 못했다는 점. 1루 주자였던 맥커친은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질주하려고 했으나, 무리하지 않았다. 이는 스노우볼로 굴러갔다. 최지만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헨리 데이비스와 엔디 로드리게스가 모두 침묵하면서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피츠버그는 한 점을 쫓는데 만족하게 됐다.
좋은 수비도 나왔다. 6회초 1사 1루에서 필라델피아 트레이 터너가 친 타구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코스로 연결됐다. 이때 2루수에게 최지만이 2루수의 공을 보다 빨리 캐치하기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다리찢기' 포구에 나섰다. 당초 주심의 콜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됐고, 터너의 타구는 병살타가 됐다.
눈부신 수비를 펼쳤으나, 좋은 타격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최지만은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휠러와 5구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으로 물러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전날(2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은 좋은 기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먼저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필라델피아였다. 필라델피아는 3회초 선두타자 브랜든 마쉬가 볼넷으로 출루한 1사 1루에서 카일 슈와버가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피츠버그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피츠버그는 4회말 레이놀즈의 안타와 맥커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사' 최지만이 등장했고,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피츠버그는 이어지는 찬스는 물론 갑자기 쏟아진 비로 경기가 중단-재개된 후에도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1-2로 필라델피아에 석패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최지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