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에 더 받아낼 순 없었나.
키움 고형욱 단장은 29일 전화통화서 “지난 2~3일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져서 (최)원태가 나가는데 아픔은 있지만, 선발은 보완 가능하다. 그러나 야수는 빨리 살을 붙여줘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고형욱 단장은 “로니 도슨이 와서 잘하고 있다. 공격에 살을 붙여 줄 이주형이 핵심이다. 김동규는 조금 시간이 필요한데, 김주형은 주력도 빠르고 컨택도 좋은 타자다. 물론 미래도 생각했다”라고 했다.
키움은 주전들 줄부상, 고질적 타격 문제로 9위로 처졌다. 이번에 최원태(LG)마저 내주며 순위다툼서 좀 더 어려워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5선발(안우진~아리엘 후라도~이안 맥키니~정찬헌~장재영)을 갖췄다. 그리고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유망주(내, 외야 멀티요원 이주형)에 긁어 볼만한 투수(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가져왔다. 이주형은 당장 29일 고척 삼성전서 4타수 1안타 1득점했다.
이정후가 빠지지 않았다면 이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역대급 부상 퍼레이드에 이정후까지 추가되면서 키움으로선 순위다툼서 맥이 빠진 건 사실이다. 고형욱 단장도 미래를 봤다는 코멘트는 했지만, 그렇다고 시즌 포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형욱 단장은 “부상자가 많이 나왔고, 성적이 저조한 선수도 있다. 시즌 준비를 많이 했는데 성과를 못 내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5위와 몇 게임(3.5경기) 차이 안 난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즌을 포기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식 셀러라고 표현하면 키움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키움으로선 한국 정서를 감안해 대놓고 ‘시즌 포기’ 선언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실제 고형욱 단장 말대로 키움이 시즌을 포기할 단계도 전혀 아니다. 현재 키움 전력이 강한 건 아니지만, 대놓고 리빌딩을 해야 할 전력도 아니다. 그럴 거면 대놓고 남은 주축들의 파이어세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키움으로선 살짝 아쉬운 거래다. 이 트레이드는 굳이 배경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항상 선발투수가 아쉬운 LG가 너무나도 많이 급해서 이뤄진 거래다. LG는 몇 년 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인했다. 키움으로선 이주형이 알짜배기 유망주이고 다가올 신인드래프트가 황금어장이지만, 최악의 경우 거래가 무산돼도 손해보는 건 아니다.
더구나 트레이드를 잘 하기로 유명한 키움이다. 이주형도 좋지만 현재 LG 주전타자를 한 명 정도 더 데려올 수 없었을까. LG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고형욱 단장은 “처음에 요구했다”라고 했다. 결국 조율 과정에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키움으로선 받아온 자원들을 잘 키워야 한다. 최원태가 없다고 5강 싸움을 못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와 별개로 이주형을 잘 키워야 한다. 잠재력 풍부한 선수라는 평가다. 그리고 다가올 신인드래프트를 정말 잘 해야 한다. 이 부분은 키움의 전문 분야이니 키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주형과 김동규.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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