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마지막 타석에서의 모습이 안 좋았다.”
키움 멀티플레이어 이주형(22)은 29일 LG로부터 트레이드를 통보 받자마자 부랴부랴 짐을 싸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했다. 그날 삼성과의 홈 경기서 곧바로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를 쳤으니 나름대로 좋은 신고식이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30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마지막 타석에서 안 좋았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경기 도중에도 헛스윙을 했는데, 타석에서의 움직임이 급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임하겠다”라고 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LG에 입단한 2001년생 타자가 하기 쉽지 않은 얘기다. 흔히 자신의 활약에 겸손함을 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별 것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길 때가 있다. 그러나 이주형은 왜 자신의 타격이 안 좋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LG에서 괜히 아끼던 유망주가 아니다.
이주형은 키움 유니폼을 입자마자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외야가 편하다”라고 했다. 이날 취재진에도 똑같이 그렇게 얘기했다. 홍원기 감독은 “내야수 출신인데 타격에 집중하기에 외야가 편하다며, 외야를 선호한다고 하더라.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쓰려고 한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내심 이주형의 데뷔전을 좋게 봤다. “이제 한 경기”라면서도 “좋은 점만 봤다. 괜찮은 선수”라고 했다. 그러나 이주형은 “키움은 에이스급을 LG로 보냈는데, 나랑 신인급 (김)동규가 왔다. 키움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이주형이 기 죽지는 않을 것 같다. “처음으로 1군에서 9이닝을 뛰었다. 2군은 긴장도가 높지 않았는데 1군은 관중이 많다 보니 긴장감이 높다.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 같고, 적응도 잘 해야 한다.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주형을 이날 6번 중견수로 내보낸다. 이정후의 공백을 수비에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지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주형. 사진 = 고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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