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이 포수 엄청 때렸잖아요.”
LG 포수 박동원은 키움 시절 몇 차례 논란을 빚었다. 타격 후 백스윙이 컸다. 타격 후 자연스럽게 크게 아크를 그리다 포수를 가격한 적도 있었고, 방망이를 놓쳐 덕아웃이나 관중석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본인 아니게 상대 포수는 물론 팀 동료까지 위협(?)했다.
그러나 박동원은 현재 이 습관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KIA 시절이던 작년에도 전혀 없었다. 올해 LG로 이적한 뒤에도 타격코치들은 기본을 지킬 것을 주문했다. 이른바 ‘헤드-업’만 안 되면 스윙이 컴팩트해지면서 백스윙도 비정상적으로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박동원은 더 이상 포수 가격 논란이 사라졌다. 그러면서도 15홈런을 터트리는 등 일발장타력은 여전하다. 6월 이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비정상적인 백스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올해 타격 1위를 달리는 기예르모 에레디아(32, SSG)는 어떻게 봐야 할까. 에레디아는 올 시즌 82경기서 316타수 105안타 타율 0.332 11홈런 58타점 50득점 9도루 OPS 0.889 득점권타율 0.321. 한 마디로 올해 KBO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다.
그런 에레디아의 유일한 문제점이 박동원의 과거의 그것과 같다. 올해만 벌써 두 번이나 논란이 일었다. 4월14일 인천 NC전서 박세혁의 머리를 세게 가격했다. 당시 박세혁은 4월25일 KIA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열흘간 쉬어야 했다. 피가 나서 봉합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약 2개월 반이 흐른 지난달 29일 인천 한화전. 에레디아가 또 다시 포수에게 데미지를 줬다. 5-0으로 앞선 5회말 1사 2루였다. 볼카운트 2B2S서 한화 좌완 셋업맨 정우람의 5구 134km 패스트볼에 파울을 쳤다. 이때 백스윙을 크게 하면서 최재훈의 손등을 순간적으로 쳤다.
최재훈이 몸쪽 승부를 위해 에레디아 쪽으로 이동해서 앉았다. 그러나 이건 정상적인 승부였고, 에레디아가 순간적으로 스윙 후 자세가 무너진 탓이 컸다. 최재훈이 고통을 호소하자 에레디아는 곧바로 최재훈에게 다가가 미안함을 표시했다. 최재훈은 박상언으로 교체됐고, 왼 손목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으면서 심각한 부상으로 보이지 않지만, 한화로선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에레디아도 이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백스윙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박동원과 달리 애버리지는 상당히 좋은 유형이다. 7월까지 타율 0.332로 타격 1위다. 스윙 후 자세가 무너지는 것만 고치면 애버리지는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사진기자들의 사진을 보면, 평소에도 확실히 팔로우 스로우가 큰 편이다.
에레디아가 백스윙을 교정하면 타격 2위 손아섭(NC, 0.327)을 비롯한 타율 경쟁자들에겐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동업자 정신을 위해 에레디아로선 백스윙 교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괜히 오해를 살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에레디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