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선이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최원준(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이어지는 이 라인업이 현 시점 KIA가 꾸릴 수 있는 베스트라인업이다. 굳이 타순을 바꿀 필요조차 없다.
그런데 이 라인업이 알고 보면 베스트라인업이 아닐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최원준이 내야수보다 외야수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상무 복무 전에 풀타임 외야수로 2시즌을 뛰기도 했다. 김종국 감독으로선 올해 타격에 눈을 뜬 이우성을 끌어내릴 수 없어서 최원준을 1루수로 기용한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최원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베스트라인업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수도 있는, 마지막 주인공은 현재 2군에 있다. 주인공은 오른손 거포 1루수 황대인(27), 7일 수원 KT전 직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쉬었다. 올 시즌 42경기서 136타수 33안타 타율 0.243 3홈런 22타점 14득점 OPS 0.633 득점권타율 0.306.
수치만 보면 실망스러운 행보다. 이미 부상으로 빠진 시간도 있었고, 부진으로 빠진 시간도 있었다. 부진한 주축이 대거 빠지기 시작한 5월 말, 황대인도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6월 말에 돌아와 6월30일 LG전부터 나가가 시작했다.
1군 복귀 후 7경기서 18타수 8안타 타율 0.444 4타점 3득점 1볼넷. 어쩌면 올해 가장 좋은 구간을 보내고 있었으나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이 또한 야구이고 인생이다. 황대인은 휴식 후 다시 2군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8~30일 롯데와의 퓨처스리그서 9타수 2안타 2타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은 결과. 황대인은 당분간 2군에서 좀 더 조정기를 갖고 김종국 감독의 시험대에 들 것으로 보인다. 황대인이 타격감이 올라온다면 1군에서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어차피 매 경기 같은 라인업으로 나갈 수도 없고, 체력안배도 필요한 시기다.
최원준, 나아가 이우성 등 외야수들도 황대인의 존재감을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김종국 감독으로선 좀 더 다양한 라인업 구성을 할 수 있어서 좋다. 6~7번 타순에 한 방 있는 타자가 있는 것과 없는 건 확연히 다르다.
황대인의 행보는 장기적으로 KIA 1루 운영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장타력을 갖춘 황대인이나 변우혁 중 한 명이 터져야 하는데, 끝내 실패한다면 그대로 최원준이 1루수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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