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세혁이 분발이 필요하다.”
NC 강인권 감독은 지난주 KIA와의 홈 3연전 기간에 이렇게 얘기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흐름에서, 박세혁(33)도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는 얘기였다. 올 시즌 박세혁은 72경기서 201타수 43안타 타율 0.214 4홈런 25타점 30득점 OPS 0.667 득점권타율 0.208.
박세혁의 통산 타격성적은 854경기서 타율 0.255 28홈런 284타점 302득점 장타율 0.354 출루율 0.332 OPS 0.686. 본래 수비형 포수다. 그러나 두산 시절이던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할 6~8푼을 찍은 뒤 하락세다.
공교롭게도 불의의 부상이 있었다. 두산 시절이던 2021년 4월16일 잠실 LG전서 김대유(KIA)의 투구에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6월9일 롯데전으로 돌아올 때까지 2개월 정도 안정을 취해야 했다.
업계에선 이후 박세혁이 타격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해석한다. 강인권 감독도 인정했다. 야구선수이기 전에 사람이다. 아무래도 몸쪽 공략, 대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2022시즌에 128경기서 타율 0.248 3홈런 41타점으로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그런데 올해 다시 한창 안 좋았던 시절로 생산력이 떨어졌다. 이번에도 불의의 부상이 있었다. 4월14일 인천 SSG전서 수비를 하다 길레르모 에레디아의 큰 백스윙으로 머리를 가격 당해 피가 나고 봉합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그래도 4월25일 광주 KIA전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보호장비가 박세혁을 살렸다는 얘기가 나왔다.
복귀 후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찍더니, 6월 21경기서 타율 0.135 1홈런 8타점에 그쳤다. 7월에는 14경기서 타율 0.281 4타점 4득점으로 준수했다. 그러나 마지막 10경기서 타율 0.250으로 다소 저조했다. 강인권 감독이 공개적으로 얘기한 건 박세혁에게 맹타를 바라는 게 아니라,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박세혁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NC 마운드가 상당히 힘겹다. 구창모, 이재학, 최성영 등의 줄부상, 에릭 와이드너의 뒤늦은 합류와 심한 기복 등으로 선발진이 약하다. 불펜은 잘 버티지만, 마무리 이용찬의 컨디션 회복이 늦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들을 이끌어 나가는 게 박세혁이다. 팀 평균자책점 3.77로 2위를 달리는데 박세혁의 공로가 분명히 있다. 이건 타격과 별개로 인정받아야 한다. 투수리드, 경기운영 등에서도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는다.
박세혁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포수다. 다만, 타격만 조금 더 받쳐주면 좀 더 좋은 포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포수 치고 발도 빠른 편이라 단타를 장타로 만드는 능력도 있다. 단, KT와의 7월 마지막 3연전서는 햄스트링 이슈로 1경기밖에 뛰지 못하는 악재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창원 KIA전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안중열이 있지만, NC 안방의 뎁스가 아주 좋다고 보긴 어렵다. 그만큼 박세혁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사령탑의 요청에 화답할 수 있다면, 8월 NC가 힘을 낼 가능성이 크다.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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