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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인크레더블 한 경기"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은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 포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아오르며 팀의 4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그야말로 정보근이 이끈 4연패 탈출이었다. 정보근은 전날(2일) 2-0으로 앞선 1사 1, 2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2-3로 역전당한 4회초 1사 1루에서 정보근은 14승 2패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하고 있는 KBO리그 '최고 투수' 에릭 페디를 제대로 무너뜨렸다.
첫 타석에서 페디의 스위퍼에 침묵했던 정보근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페디가 스위퍼를 던지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정보근은 몸쪽을 파고드는 페디의 2구째 130km 스위퍼를 힘껏 잡아당겨 무려 162.4km의 속도로 뻗어나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해 7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69일 만에 맛본 손맛으로 개인 통산 2호 홈런이었다.
페디는 홈런을 맞은 뒤 망연자실한 듯 마운드에 주저앉았고, 이어지는 수비에서 한 점을 더 내준 뒤 4이닝 5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월간 MVP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지난 4월 6경기(38이닝)에서의 총 실점이 5점(2자책)이었는데,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고, KBO리그 입성 이후 가장 단기간에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3일 사직 NC전에 앞서 정보근의 홈런 이야기를 듣자 활짝 웃었다. 사령탑은 "선발 찰리 반즈와 합, 경기 운영과 볼 배합이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KBO리그 최고의 투수인 페디를 상대로 홈런도 쳐냈다"며 "'정말 인크레더블 한 경기를 했다'는 말을 정보근에게 해줬다. 정보근은 평소 불평, 불만을 갖지 않고 굉장히 열심히, 성실히 하는 선수인데, 어제는 정말 뛰어난 퍼포먼스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3년전 롯데의 2군 사령탑을 역임했을 때부터 정보근을 지켜본 사령탑의 칭찬은 이어졌다. 서튼 감독은 "3년전 정보근을 생각한다면, 낮과 밤의 차이가 있을 정도로 큰 발전을 이룬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롯데의 육성 시스템을 잘 거쳐서 많이 성장했다. 수비에서도 볼 배합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는 선수,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내서 하는 선수다. 그리고 공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노력을 해서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80억 포수' 유강남이 최근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당분간 정보근-손성빈의 어린 포수들이 안방에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날(2일) 정보근의 홈런은 손성빈과 경쟁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한 방이었다. 서튼 감독은 "시너지 효과라는 말에 100% 동의를 한다. 정보근과 손성빈은 아직 어리지만 상대의 러닝 게임을 잘 억제해 주고, 컨트롤해 주고 있다"며 "정보근과 손성빈이 모두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2호 개인 2호 홈런을 쏘아 올린 정보근은 이날도 포수마스크를 쓴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우익수)-김민석(중견수)-니코 구드럼(3루수)-정훈(1루수)-전준우(지명타자)-박승욱(2루수)-노진혁(유격수)-정보근(포수)-안권수(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롯데는 좌측 엄지손가락 안쪽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던 고승민을 콜업, 김민수를 1군에서 말소하며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일단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서튼 감독은 "팀에 부상선수가 없다면 2군에서 타석을 소화했을 것이지만, 콜업을 했다. 그러나 몸상태는 100%다. 외야와 1루에서 펑고도 받고, 경기 스피드에 맞춰 빠른 타구 훈련도 진행 중이다. 외야 또는 1루에서 고승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 래리 서튼 감독, 손성빈, 고승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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