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임팩트는 최원태, 윈-윈은 김태군과 류지혁?
2023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났고, 10개 구단은 사실상 이 전력으로 가을에 성적표를 받는다. 2022년 한국시리즈 직후 성사된 트레이드는 총 9건. 9건 중 임팩트는 단연 최원태(LG) 빅딜이 갑이라는 평가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 메이저리그식 트레이드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트레이드는 LG로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번만 하면 무조건 성공이다. 반면 키움이 받아온 이주형과 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의 성패는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 키움 특유의 육성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2023시즌 KBO리그 트레이드 일지
11월10일(2022년) KIA 내야수 변우혁/한화 투수 한승혁, 투수 장지수
11월11일(2022년) KIA 포수 주효상/키움 신인지명권 2R
2월14일 한화 외야수 이명기(FA 사인&트레이드), 포수 이재용/NC 내야수 조현진, 신인지명권 7R
4월27일 키움 내야수 이원석, 신인지명권 3R/삼성 김태훈
5월19일 KT 내야수 이호연/롯데 투수 심재민
5월25일 SSG 내야수 강진성/두산 투수 김정우
7월5일 KIA 포수 김태군/삼성 내야수 류지혁
7월18일 LG 외야수 최승민/NC 투수 채지선
7월29일 LG 투수 최원태/키움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신인지명권 1R
9건 모두, 구단들은 윈-윈을 기대하고 거래를 성사했다. 그러나 신인지명권이 낀 키움 발 트레이드를 제외하면 당사자들이 당장 올 시즌에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 주축으로 뛰고 있는데 성적을 못 내는 케이스도 있다.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김태군-류지혁 트레이드가 눈에 들어온다. 이적 직후 성적을 떠나 KIA와 삼성에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KIA는 포수 고민을 완전히 해결했고, 삼성도 공수겸장 코너 내야수를 통해 부족한 클러치능력과 뎁스를 채웠다.
김태군은 후반기 타율 0.156 2타점 1득점으로 타격은 하락세다. 그러나 이미 KIA의 7월 평균자책점 1위(2.87)에 크게 기여하며 9위까지 처진 팀을 6위까지 끌어올린 공로가 있다. 투수들과 단기간에 호흡을 끌어올렸고, 더 이상 블로킹, 캐칭 미스에 의한 공짜 진루 허용도 없다.
류지혁은 KIA 시절 막판에도 타격 슬럼프였다. 삼성 이적 후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태군이 KIA로 이적하자마자 방망이가 불 뿜었던 것과 딴 판이었다. 그러나 류지혁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341 1홈런 11타점 10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재일의 공백을 완벽에 가깝게 메워내고 있다.
두 팀은 이적 직후 광주와 포항을 오가며 맞대결을 가졌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윈-윈 트레이드에 가까워지고 있는 걸 보여줬다. KIA가 여세를 몰아 5강에 진입하고, 삼성은 설령 포스트시즌에 못 가도 류지혁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면 성공이다.
장기적 차원에서의 윈-윈 확인은 역시 계약조건이 중요하다. 김태군은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FA이고, 류지혁도 2024시즌을 마치면 FA다. KIA는 이미 김태군 에이전시와 비FA 다년계약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김태군을 놓치면 포수 고민은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FA 시장에 내보내기 전에 잡을 수 있으면 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성도 류지혁이 공수겸장이며, 팀 케미스트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확인한 이상 오랫동안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1994년생, 29세로 전성기에 들어선 내야수다. FA시장에 나가면 꽤 인기를 모을 자원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사실상 우선권을 가진 삼성이 출구전략을 잘 짤 필요가 있다.
[김태군과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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