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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인절스를 무시하지 마세요.”
2023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가면서, 어김없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2023-2024 FA 시장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LA 타임스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자사 기자들의 대담을 정리한 기사를 내놓았고, 같은 날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도 자신의 견해를 내놨다.
헤이먼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오타니의 가장 유력한 랜딩 스팟이다. 그러나 에인절스를 무시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그가 굳이 에인절스를 강조한 건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헤이먼에게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입단한 뒤 아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오타니는 그곳(에인절스)을 매우 좋아한다. 그곳에서 매우 편안하다고 한다”라고 했다. 의외로 오타니가 에인절스 생활에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얘기다.
오타니가 그동안 에인절스를 떠날 것으로 관측했던 이유가 성적이다. 에인절스가 이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쉽고 지쳤다는 뉘앙스를 수 차례 표현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올 시즌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면 미련 없이 FA 시장에서 에인절스가 아닌 다른 구단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소식통이 헤이먼에게 건넨 얘기에 따르면 에인절스도 충분히 FA 계약의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오타니는 서부를 벗어나는 걸 선호하지 않고, 애너하임은 익숙한 곳이다. 더구나 에인절스는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루카스 지올리토와 레이날도 로페즈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팬 네이션 할로스 투데이는 “지올리토와 로페즈 영입은 에인절스의 조직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신고였다. 이제 에인절스는 단 두 명(오타니, 마이크 트라웃)의 슈퍼스타에 의존하는 시대는 사라졌다. 그것은 그들이 가까운 미래에 가장 큰 상을 받도록 도와줄 것이다. 오타니와 장기계약”이라고 했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 말지는 여전히 누구도 알 수 없다. 확률이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쨌든 바이어로 나선 건 오타니에게 팀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는 시그널이라는 얘기다. 이게 오타니의 의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할로스투데이 견해다. 충분히 일리 있다.
결국 관건은 돈이다. 오타니가 미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때부터 돈을 최우선가치로 쫓지 않는 스타일이란 얘기는 꾸준히 나왔다. 다만, 생애 처음으로 획득하는 FA인데, 이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존재한다. 일단 시장가는 역대 최초, 최소 6억달러라는 게 중론이다. 오타니는 일단 에인절스에 잔류했지만, 진짜 승부는 가을이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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