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롯데전과 정반대의 볼배합을 한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또 한번 KIA ‘스마일 가이’ 윤영철을 극찬했다. 윤영철은 직전 7월 29일 광주 롯데전과 달랐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펼친 게 눈길을 모았다. 이순철 위원이 오히려 볼이 느린 것을 감안, 바깥쪽 위주로 승부하는 게 안전하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그러나 윤영철은 스마일가이 이전에 스마트 가이다. 이날도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38km밖에 되지 않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를 5개만 사용할 정도로 사실상 ‘스리피치’. 그러나 계속해서 피치디자인에 변화를 주며 한화 타자들을 농락했다.
1회 2사 만루, 풀카운트서 이진영을 한 가운데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은 게 백미였다. 그 위기를 넘기면서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7승(4패)까지 갈 수 있었다. 이제 시즌 평균자책점은 3.81.
이순철 위원은 “한가운데로 꽂아 버리네요. 이진영이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를 노렸던 것 같다. 저 상황서 게스 히팅은 쉽지 않다”라고 했다. 김태형 해설위원도 그 순간 윤영철의 대담성을 칭찬했다. 이후에도 우타자 상대 바깥쪽 체인지업, 좌타자 상대 바깥쪽 슬라이더에 갑자기 우타자 상대 몸쪽 패스트볼 등 바깥쪽 투구와 대각선 투구를 자유자재로 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평균구속은 겨우 120km대. 130km대의 패스트볼과 나름대로 구속 차가 있어서 타이밍 싸움을 했다. 커맨드가 너무 좋고, 보더라인 피칭도 신인답지 않다. 무너질 듯 하면서도 잘 안 무너진다. 이순철 위원은 “점수를 줘도 투구 자체에 안정감이 있다”라고 했다. 닉 윌리엄스와 노시환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형 위원은 “타자들 입장에선 공이 조금 만만해 보이니까 힘을 주고 치려다 보면 말릴 수 있다”라고 했다.
7승이다. 신인왕 레이스 다크호스를 넘어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참고로 신인왕 레이스 1순위 문동주(한화)는 6승이다. 김종국 감독은 “영철이가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해주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경기 중반 위기도 있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리투수까지 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윤영철은 “호흡을 맞춘 포수(준수)선배 리드를 최대한 따라가려고 했다. 1회 위기상황이 있었지만 포수 리드대로 던져 잘 막아냈고 6이닝 퀼리티 스타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준수 선배한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홈런 2개를 허용할 때 전부 실투였고, 상태타자들이 실투를 잘 쳤다고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다음 등판에는 조금 더 실투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윤영철.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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