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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왜 KIA가 6위에 가 있지?”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4일 광주 KIA-한화전을 중계하면서 했던 얘기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요즘 KIA는 상대, 대결하기 힘든 팀이다. 왜 KIA가 6위에 가있지? 공격만 보면 그렇다”라고 했다. 이순철 위원의 말대로 KIA 완전체 타선은 LG나 SSG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실제 9번 박찬호~1번 최원준~2번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세터에 3~5번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6~8번 김선빈, 이우성, 김태군까지. 이순철 위원과 김태형 해설위원은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라고 했다. 최형우가 지난주 NC 원정에서 5위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선수들부터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
당연히 이순철 위원이 정말 KIA가 왜 6위인지 몰라서 했던 얘기가 아니다. KIA의 완전체 타선이 그만큼 위력적이라는 얘기다. 실제 KIA 타선은 최원준의 6월 전역, 나성범과 김도영의 부상, 김태군의 가세, 김선빈의 복귀 등이 맞물려 7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KIA는 7월 초에 외국인투수 2명까지 모두 바꾸며 사실상 시즌 리셋을 했다. 1달이 지난 현재 대성공했다. 양현종이 조금 주춤하고, 이의리의 이닝소화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선발진의 전체적 위력 또한 리그 상위권이다.
그런데 KIA는 아직도 5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9위서 6위까지 올라왔지만, 이 멤버구성에 6위에 만족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결국 키는 불펜이 쥐고 있다. 후반기 들어 KIA 불펜은 확실히 노란불이 들어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3일 포항 삼성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5.23으로 6위다.
김종국 감독은 후반기에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불펜 피로도가 전체적으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 배경을 보면 예전 외국인투수들의 문제점 등에 의해 6월 전후부터 발생한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 감소와 불펜 과부하까지 결합됐다고 봐야 한다. 돌아온 마무리 정해영이 여전히 약간 불안정하고, 최지민과 이준영도 전반기보다 안정적인 건 아니다. 임기영은 안정적이지만 순수 구원투수들 중에서 이닝 소화가 가장 많아 잔여경기에 페이스가 떨어질 우려는 있다.
결국 올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좌완 김기훈과 우완 장현식 등이 기존 필승조의 몫을 거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순철 해설위원도 “불펜이 에너지를 좀 모아서 지켜내느냐의 문제다. KIA 불펜이 지쳐있는 느낌이다. 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장현식보다, 군 복무 후 처음으로 1군 불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김기훈을 주목했다. 4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기훈이를 이기는 경기서 많이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투구하면 좋겠다.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해야 되겠다”라고 했다.
김기훈은 올 시즌 2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46이다. 나쁘지 않지만 압도적인 성적도 아니다. 시즌 내내 제구 기복 이슈와 싸우고 있다. 좋은 밸런스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종국 감독은 “준비는 참 많이 하는데 불펜 피칭 할 때부터 생각이 좀 많은 부분도 있지 않나 싶다. 간결하게, 소프트하게 생각하면 좋겠다. 간결하게 던지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기훈은 3일 광주 한화전서 7-3 리드에는 중용되지 못하다 8회말 타선이 2점을 추가하자 9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아직 기존 필승조보다 믿음이 떨어진다. 그래도 1이닝을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좀 더 중요한 시점에 중용돼 좋은 투구를 하면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KIA 선수들과 김기훈.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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