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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노아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지난 2021년 빅리그 데뷔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22로 혜성처럼 등장한 마노아는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마노아는 31경기에 등판해 196⅔이닝을 소화,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으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년차 부진도 없었던 마노아, 하지만 올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마노아는 시즌 첫 등판에서 3⅓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지만, 4월 5번의 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월 6번의 등판에서 단 1승도 쌓지 못하고 5패 평균자책점 6.15로 부진하기 시작했고, 6월 첫 등판에서는 ⅓이닝 동안 6실점(6자책)으로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기록한 끝에 '루키'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맛봤다.
약 한 달 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던 마노아는 빅리그 복귀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부활하는 듯했으나, 이후 3경기에서 두 번의 조기강판을 당하는 등 아쉬운 모습이 거듭됐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달랐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뒤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1회초부터 2점의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마노아는 1회말 선두타자 재런 듀란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지만, 후속타자 알렉스 버두고의 땅볼에 선행 주자를 지워낸 뒤 포수 대니 잰슨의 도루 저지 도움을 받았고, 요시다 마사타카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2회말에는 라파엘 데버스-애덤 듀발-트리스탄 카사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는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실점은 3회에 나왔다. 마노아는 루이스 유리아스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1루에서 듀란에게 4구째 93.7마일(약 150.8km) 싱커를 공략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마노아는 4회 무사 2, 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 5회말에는 2사 1, 3루까지 극복하며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숱한 위기에도 경제적인 투구를 펼친 마노아는 6회를 무실점으로 마쳤을 때 투구수 80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6-2로 앞선 7회말에도 마운드에 섰다. 이날 투구의 유일한 아쉬움이 있었다면, 강판 과정이 아쉬웠다는 점이다. 마노아는 코너 웡을 삼진, 유리아스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장유쳉에게 던진 4구째 93.5마일(약 150.5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앞두고 있던 마노아가 장유쳉에게 홈런을 맞자 토론토 벤치는 움직였다. 투구수가 89구에 불과했으나,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토론토는 팀 마이자를 투입했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승리 요건을 갖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토론토 타선은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토론토는 1회 위트 메리필드-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각각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 2회에는 데이비스 슈네이더가 간격을 벌리는 아치를 그려내며 3점을 모두 홈런으로 뽑아냈다. 그러자 보스턴은 3회말 듀란이 마노아를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격차를 좁혔다.
보스턴이 쫓아오자 토론토는 더 간격을 벌려나갔다. 토론토는 4회 2사 1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1타점 2루타, 6회 달튼 바쇼가 1점 홈런, 게레로 주니어가 타점을 더 생산하며 6-2까지 달아났다. 보스턴은 7회 장유쳉의 홈런으로 다시 추격에 시동을 거는 듯했으나, 토론토는 9회초 맷 채프먼이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승기에 쐐기를 박았고 7-2로 승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 위트 메리필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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