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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건 도저히 안 된다, 이러지 않으면…”
KIA 타격장인 최형우(40)가 최원준(26)의 가슴을 울렸다. 최원준은 4일 광주 한화전을 마치고 “형우 선배님은 ‘조금, 이건 도저히 안 된다 싶어야 안 나간다. 뼈가 부러지지 않으면 나간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통산 2030경기에 출전한 ‘리빙 레전드’다. KBO리그 통산 최다출장 14위, 현역 최다출장 3위(1위 삼성 강민호 2190경기, 2위 SSG 최정 2120경기)다.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한 2008년부터 작년까지 110경기 이하로 출전한 시즌이 2021년(104경기)이 유일했다. 올 시즌도 이미 86경기에 나갔다. 130경기 이상 나간 시즌이 이미 8시즌이다. 2015시즌에는 전 경기(144경기)에 나갔다.
최원준이 저렇게 얘기하는 건 이유가 있다. 최형우는 프로페셔널의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셈이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있으니 2000경기 넘게 나갔다고 하지만, 최형우는 25세 이전엔 삼성에서 방출과 재입단을 거치며 1군에서 단 6경기에만 나갔다.
최고참이자 맏형의 투철한 프로정신은 후배들에게 울림을 줬다. 최원준은 “포항 경기(1~3일 삼성 3연전)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화요일부터 몸살 기운이 있었다. 형우 선배님 얘기를 들으니, 안 될 것 같아도 일단 오더지에 내 이름을 쓰도록 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한다”라고 했다.
사실 최원준은 6월 중순 전역 이후 타격이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어깨 부상이 있었고, 공백기를 가지며 컨디션을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군에 복귀하자 예전과 달리 외야가 꽉 차 있었지만 김종국 감독은 최원준을 1루수로 기용하며 꾸준히 기회를 제공한다.
덕분에 최근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는 추세였다. 범타로 물러나더라도 잘 맞은 타구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서 몸살이라는 불청객을 만났으니 최원준으로선 큰 악재였다. 그러나 최원준은 “방망이도 더 짧게 잡아보는 식으로 하고 그랬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도움도 많이 줬다. 관리를 잘 해줬다”라고 했다.
최원준은 포항 3연전서 14타수 5안타 4타점 5득점 1볼넷 1도루로 맹활약했다.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주변의 도움과 본인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좋은 타격감이 이어졌다. 4일 한화전서도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았다. 최근 9번 박찬호와 2번 김도영 사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최원준은 “이범호 코치님과 전력분석팀이 잠도 안 주무시고 (자신의 타격 영상 및 데이터)자료를 만들어줬다. 2021시즌 모습을 많이 봤다. 그때와 지금이 완전히 같을 수 없는데 비슷하게 가고 있다. 그때는 타격이 정립이 돼 있었는데 올해는 부상도 있어서 정립할 시간이 부족했다. 상무에서 이것저것 시도한 게 안 좋게 작용하기도 했다. 이제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내 타격이 정립되고 있다”라고 했다.
[최원준.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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